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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leyBall Talk]우리캐피탈 신영석, "1년을 기다린다는게 좀…"


독일에 진출해 있는 문성민의 뒤를 이어 2008-2009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우리캐피탈 입단이 확정된 경기대 신영석(22, 202cm 센터)은 프로 농구 전주 KCC 사령탑 허재 감독과 무척 닮았다. 그래서 그는 '배구계 허재'로 불린다. 인상에서 풍겨 나오듯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신영석에게 미소는 없었다.

2005년 청소년대표 경력을 시작으로 2007년 월드컵대회부터 성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그는 경기대를 문성민과 함께 대학배구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드래프트 전체 2순위는 당연했고 2순위에서 5순위까지 지명권을 갖고 있던 우리캐피탈 행은 이미 예견된 바다.

"신생팀이라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1년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기존의 팀보다는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죠. 시범경기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요."

아쉬운 건 그것 만이 아니었다. "(황)동일이와 몇 년 내에 우리 손으로 우승을 해보자고 굳게 다짐했는데, 드래프트 바로 다음날 동일이가 LIG로 트레이드 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황당했죠." 4년 내내 눈빛만으로도 호흡이 착착 맞았던 세터 황동일(22, 194cm)과 함께 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는데 그마저도 갑자기 떠나버린 것이다.

"원래 프로란 세계가 냉정하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오자마자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니 실감 났어요. 한 순간 라이벌 팀으로 가버리면서 대하기도 서먹서먹하고, 우리 학교에서는 이번에 우리 둘 뿐이어서 같은 팀에서 뛰면 여러모로 좋겠다 싶었는데 옆자리가 휑하고 허전하네요."

우리캐피탈은 총 9명의 선수를 영입했지만 이 가운데 황동일을 내주고 대신 경험 많은 세터와 라이트를 영입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패기의 팀컬러가 될 줄 알았는데 프로에서 오랜 시간 뛴 선배들이 합류를 하면서 어떻게 호흡을 맞춰 나갈지 모르겠어요. 팀으로서는 당연히 노련한 선수가 필요하겠지만 저로서는 당황스럽네요."

신영석의 말 속에는 대선배들과의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도 깔려 있는 듯 했다. 그래도 최근 취업난이 심각한 현실에서도 남자 배구는 100% 취업률을 보이지 않았느냐며 분위기을 바꾸자 "당연히 요즘 같은 세상에 감사하죠. 학교 후배들도 기대감도 크고 열심히 운동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라며 밝게 웃었다.

지명을 받는다는 것, 선택을 받는다는 건 프로행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신영석에겐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친구와의 이별보다 더 아픈 건 곧바로 뛸 수 없다는 것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지만 바로 뛸 수 있는 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솔직히 동일이가 부럽기도 하고."

때마침 그 옆을 지나치던 황동일을 불러 어깨동무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각자 주어진 곳에서 최고가 되자고 약속했어요. 대표팀에서 만나자고 했죠."

남녀 간의 사랑보다 더 깊은 것이 오랜 시간 함께 땀 흘린 동료와의 정이 아닌가 싶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뛰어야 하는 이들이지만 가슴 밑바닥에는 '같은 꿈'이 꿈틀거리고 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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