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판정 새 기기 도입, 선수들도 '궁금해'


FIVB 주최 국제 경기는 정착…2013년 월드리그 국내 개최서 첫선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신기하네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요?"

지난 3일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맞대결이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양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웜업을 위해 코트로 나왔다. 몸을 풀기 위해 네트쪽으로 왔던 GS칼텍스 세터 이나연은 네트 지지대 한쪽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부터 계양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 새로운 전자 기기를 도입했다. 주심이 있는 자리와 부심이 서있는 네트 지지대 두 곳에 판정을 도울 수 있는 테블릿 PC를 설치한다.

이탈리아 회사인 '데이터 프로젝트'가 개발한 데이터 볼리 프로그램 중 하나다. 포지션 폴트 및 선수 교체·작전시간·테크니컬 타임 아웃 등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계다. 테블릿 PC를 포함해 기록석과 연동되는 노트북으로 구성됐다.

KOVO는 지난 연말 V리그 경기 도중 일어난 판정 문제로 시끄러웠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자 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전자기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시스템이 V리그에는 첫선을 보였지만 이미 사용된 적이 있다. 이날 시스템 설치를 위해 계양체육관을 찾은 이주필 심판은 "지난 2013 월드리그 국내 개최 경기에서 처음 운영된 적이 있다"며 "이후 해당 프로그램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심판은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심판은 활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사용 경험이 이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지션 폴트와 선수 교체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점은 분명히 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치발리볼의 경우는 해당 시스템으로 경기의 모든 상황을 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은 송인석 심판과 성해연 심판이 각각 주·부심을 담당했다. 테블릿 PC를 활용한 첫 실전 적용 사례다. 성 심판은 국제심판 자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기와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국제대회는 정착 단계지만 V리그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입이 늦은 것은 리그 일정이 6개월로 긴 편이고 각 구단 사이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시스템은)기록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성 심판은 "특히 로테이션의 경우 선수들이 교체하고 경기가 쉴새 없이 진행되다 보면 순간적으로 착각할 수 도 있다"며 "이전까지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기록석에 건내주는 확인지(기록지)가 전부였다. 그러나 전자 시스템은 화면을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처음이러 낯설 수 도 있겠지만 익숙해진다면 주·부심과 기록심 등이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심판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 솔직히 처음에는 정신은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편한 부분은 있다"며 "테블릿 화면을 통해 눈으로 한 번 확인을 할 수 있어 괜찮았다"고 밝혔다.

아직은 시범 단계다.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계양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녀부 경기에서 운영한 뒤 그효과를 다시 따져봐야한다.

성 심판은 "기본적인 것부터 좀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장치라고 본다"며 "이런 부분이 보완되면 판정도 좀 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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