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 황의조,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라

인연이 인맥이 되는 논리,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의조(26, 감바 오사카)가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맥이 우선시됐다는 의견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황의조의 현재 컨디션은 꽤 좋다는 평가다. 결국 선수 본인이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김학범(58)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아시안게임에 나설 2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조현우(26, 대구FC) 황의조 등 와일드카드 3명(23세 이상 선수)과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22, 잘츠부르크) 김정민(19, FC리퍼링) 등 해외파 선수들까지 활용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연속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이 명단 가운데 본의 아니게 논란에 선 인물이 있다. 황의조다. 그는 성남 시절 김학범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2015시즌 15골을 터뜨리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다른 것은 맞다. 특히 궁합이 좋았다. 2015시즌 김 감독은 황의조를 누구보다 잘 활용했다. 원톱의 자리에 황의조를 배치해 후방에서 날카로운 긴 패스로 수비라인과 경합하도록 했다. 풍생고와 연세대를 거치면서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황의조는 몸싸움과 수비라인을 밀고 당기는 법을 익히면서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자신감이 붙자 박스 안에서라면 어디서든 슈팅을 시도하는 과감성까지 이 시즌에 체득했다.

이 특별했던 인연이 국가대표로 오자 인맥이라는 단어로 김 감독과 황의조를 괴롭히고 있다. 온라인 상에선 김 감독과 황의조가 사제지간이었던 것을 예로 들면서 선발에 물음표를 던지는 의견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강인(17, 발렌시아 B팀)과 백승호(20, 지로나 B팀) 그리고 같은 포지션의 석현준(27, 트루아AC) 등이 제외되면서 더욱 논란이 가중됐다.

김 감독은 이를 정확하게 해명했다. 그는 "논란이 있는 것을 안다. 학연·지연·의리는 절대 없다. 성남에 있었기에 뽑았다는 말도 절대 아니다. 석현준과 함께 놓고 보더라도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선발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황의조는 J리그에서 7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속팀 감바 오사카가 터뜨린 16골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 J리그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의 의견도 컨디션이 좋다는 김 감독의 의견을 뒷받침한다. 축구전문매체인 '게키사카'의 다케우치 다쓰야 기자는 "컨디션은 분명히 좋다고 본다. 뒤로 돌아가는 플레이스타일에 피지컬도 좋기 때문에 아시아 무대에서는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풋볼채널'의 후나키 와타루 기자 또한 "올 시즌 팀에서 완전히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육체적인 컨디션으로 봐도 완벽에 가깝다"면서 "올 시즌 J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해도 좋을 활약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황의조의 높은 활용도 또한 장점으로 꼽았다. 후나키 씨는 "작년에는 측면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측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강력한 돌파와 골 등 일본서 보여준 플레이를 생각하면 활용 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굳이 석현준을 비교 대상으로 놓을 필요는 없다. 황의조가 J리그에서 보여주는 실력과 컨디션은 확실히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격 전 지역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황의조의 플레이스타일은 대표팀에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좋은 센스와 공격력을 지닌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나상호(광주FC) 등과 함께 대표팀 전체에 파괴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강점도 확실하다.

무엇보다 이 황의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과 함께 한다. 둘이 함께 힘을 합쳤던 지난 2015시즌은 성남에게도, 황의조의 선수 경력에 있어서도 최고의 시즌이었다.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과 함께하면서 좋은 컨디션이 합쳐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만약 실패한다고 이 책임은 그를 선발한 김학범 감독 스스로 짊어진다. 김 감독은 "생각의 차이가 있어 분명 의견이 갈릴 것이다. 하지만 책임도 분명히 지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인맥 축구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런 잡음을 없애기 위해선 결국 황의조 스스로 일본에서 갈고 닦은 실력과 현재의 좋은 컨디션을 대표팀에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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