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부상 견딘 金 성기라 "이제 마음껏 주짓수 하고파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첫 금빛 영광 "관심 받아 감사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달라고 하려고요."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어졌다. 브라질 유술로 잘 알려진 주짓수 에이스 성기라(21, 대한주짓수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성기라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짓수 네와자 여자 62㎏급 결승전에서 리엔 티엔-엔 콘스탄스(싱가포르)를 4-2로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짓수는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성기라는 주짓수 입문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극적인 스토리를 썼다.

고교 1학년 재학 시절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 체육관을 찾았다가 주짓수에 빠졌다는 성기라다. 팬아시아 대회나 유러피안 주짓수 오픈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초대 챔피언이 됐다.

상기된 표정을 지은 성기라는 "정말 기분 좋다. 첫 경기부터 잘 이겨서 결승까지 왔다. 규모 있는 대회에서 주짓수가 처음인데 금메달을 땄다가 놀랍다. 결승이 조금 힘들었지만 해냈다"며 감동을 표현했다.

아시안게임은 생소한 무대지만 자신은 있었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거의 패했던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초반에는 안정감 있게 경기를 했다. 경기 시간이 5분으로 원래 7분보다 짧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오른쪽 무릎 외측 인대 통증을 안고 첫 경기부터 싸웠다. 경기 후 느끼기에는 인대 손상으로 느껴졌단다. 그는 "재활이 길어질 것 같다. 걷기도 불편하고 무릎이 구부러지지도 않는다"며 애써 통증을 참았다. 김영수 감독이 "무릎이 떨어져도 좋으니 뛰라"며 정신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주짓수가 남녀 동등한 운동이라 매력에 빠졌다는 성기라다. 그는 "여자가 남자를 제압 가능한 무술이다. 타격이 없어서 그렇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하기에도 문제가 전혀 없다. 취미로도 괜찮다"며 매력을 전했다.

처음에는 집안의 반대가 컸다고 한다. 격투기 운동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 스스로 대회 출전비를 벌어 나서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성기라는 "집에서 계속 반대했는데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었고 성적도 냈다. 어머니께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달라고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