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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스마일가이' 우상혁…"은메달? 저 아직 젊잖아요"


당당하고 유쾌한 마인드로 아시안게임서 은빛 점프…"도쿄가 목표에요"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저는 아직 22살입니다.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16년 만에 한국 높이뛰기에 메달을 선물한 '스마일가이' 우상혁(22, 서천군청)은 말 그대로 유쾌했다.

우상혁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랑 붕 카르노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을 뛰어 중국의 왕 위에 이은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높이뛰기가 메달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이진택(은퇴)이 메달을 따낸 이후 처음이다.

우상혁은 10대이던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거치면서 차세대 한국 높이뛰기 주자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m30㎝을 넘어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후회없는 경기했다. 전부 보여줬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금메달엔 단 2㎝가 모자랐다. 하지만 그는 "괜찮다. 나보다 기록 좋았던 선수들도 많았지만 내가 그들보다 잘 뛰었다"고 웃으면서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향한 경험도 생겼다. 올림픽 가서 최초 메달을 따는 게 내 목표다. 해보겠다"면서 자신있게 말했다.

우상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굵직한 무대에서 실패도 맛봤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통해 내년 카타르 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 올림픽에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경기도 후회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는 다 됐다. 이제 앞으로 가는 일 밖에 없다. 내 실력 보여드리겠다"면서 다시 한번 강하게 포부를 밝혔다.

경기 도중 일면식도 없는 관중들에게 호응을 유도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관중들의 박수에 더욱 기세가 오른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관중들의 응원에 소름이 돋는다. 그 느낌으로 경기에 들어가면 짜릿함이 배가된다.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자신감있게 즐기는 모습이 내 장점이다. 다른 사람들이 울때 나는 항상 웃는다"고 했다.

'마지막에 조금 아쉬워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럼 뭐하나. 나는 메달을 땄다"고 웃으면서 "다른 선수들은 나이도 많다. 나는 이제 22살일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기를 즐기는 편이다. 즐기지 못하면 선수도 아니다. 선수는 즐겨야 된다"고 하얀 이를 드러냈다.

당찬 그였지만 고마운 사람들 앞에서는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그를 지도한 윤종형 감독에겐 특히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나 다름없는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다. 아직 선수로서 커리어가 많이 남았다.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우경원 씨와 어머니인 송민선 씨에게도 "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응원보내주신 회장님, 부회장님,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2년 후에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연맹에서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끝까지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침체되어가는 한국 육상계를 환히 밝힐 유망주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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