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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눈물 글썽 김학범 감독 "도쿄에서는 좋은 결과 만들 것"


일본 2-1로 꺾고 금메달 수확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모든 것은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담배를 줄여가며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를 했던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터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골로 2-1로 승리하며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여정 자체가 힘들었다. 토너먼트에서는 U-23 세대 강팀으로 꼽히는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16강과 8강에서 만났다. 베트남과 4강전은 한국인 지도자 간 겨루기로 포장, 부담이 컸다.

김 감독은 "애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모든 것을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본다. 선배들이 잘 이끌었고, 후배들의 의지도 강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좋아졌던 것이 원동력이다"고 평가했다.

어떤 선수에게 고마운지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모두가 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던 김 감독은 황의조(감바 오사카) 선발로 인맥 논란에 휘말렸던 것에 대해서는 "그런 것(인맥)으로 선수를 뽑으면, 결과가 잘못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어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우즈베키스탄전이었다. 연장 혈전을 벌여 4-3으로 승리했다.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 김 감독은 "절실함과 간절함이 더 필요했다. 그 순간에는 선수들의 눈과 표정에서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선수가 뒤에 처져있는 것이 보여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화를 낸 김 감독이다. 그는 "선수들을 혼내면서 이 정도로는 절대 우승하기 어렵다고 했다. 선수들 마음속의 것을 더 끌어내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까지다. 이번 대회에서 실패하면 책임지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던 김 감독이다. 그는 "지도자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 새로운 것을 느꼈고 경험했다. 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대들이 국가대표까지 성장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선수들은 더 어려졌고 발전 가능성도 있다. 그들이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본다. 나 역시 수시로 보고 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활용하고 선발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여기에 오지 못했던 선수가 많다. 미안하고 고맙다. 각 팀 감독님,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 차출을 도왔다.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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