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 불안, 韓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한은, 경상수지 흑자·대외부채 상환 능력 우수···美中 무역분쟁은 변수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한국은행이 아르헨티나, 터기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이 8일 발표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여타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대외부채 상환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신흥국 금융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취약 신흥국 간 상호 익스포저 규모가 미미한 데다 신용등급(S&P 기준, AA)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유가 상승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상존하는 리스크가 중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이 금융불안을 겪으면서 브라질, 남아공, 인니 등의 통화가치 및 주가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 규모의 대기성 차관 지원에 합의한 바 있지만 지난달 26일 지원금 상향 조정에 합의하며 최종적으로 571억 달러를 지원받게 됐다.

다만 최근에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에도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은 다소 진정된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신흥국 금융불안 배경에는 고물가 등 거시경제 취약성이 부각되며 해당국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재정·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화부채에 과다하게 의존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미흡한 거시경제 운영으로 투자자들의 정책 신뢰도가 저하된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본 이동으로 지난 2016년 이후 신흥국에 가파르게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북미 등 선진국으로 상당 부분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니 등 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은 작년 이후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에 따른 미·중 무역 분쟁 경계감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은은 현재까지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이 여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는 정도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금융불안은 기초 경제여건이 취약한 터키, 아르헨티나 등에 상당 부분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됐으나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됨에 따라 외화표시 부채 과다국 등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는 금융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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