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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미운우리새끼 등 中에서 표절…확인된 것만 34편"


방통위-무체부 업무 이원화가 문제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국내 방송콘텐츠의 해외표절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6년 7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해 중국 정부의 해외 방송프로그램 포맷 수입이 제한되면서 중국 방송사의 '국내 방송 표절'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사·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방송사로부터 표절을 당한 콘텐츠는 34개에 달했다.

사업자별로는 ▲SBS 10개 ▲KBS 7개 ▲tvN 6개 ▲JTBC 5개 ▲MBC 3개 ▲Mnet 3개 등이었다.

실제로 최근 표절 의혹이 제기된 중국 후난위성TV의 '아가나소자'를 보면, SBS의 '미운우리새끼'와 스튜디오 배치부터 컨셉, 인물 설명, 편집까지 모두 흡사하게 제작됐다. 중국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은 지난 4월 국제 포맷인증및보호협회(FRAPA)에서 Mnet의 '프로듀스 101'과 표절 유사도가 88% 이른다며 사실상 표절 판정을 받았다. 이는 FRAPA에서 제기된 '포맷 저작권 침해'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표절 프로그램으로 SBS '정글의 법칙'은 상하이위성TV의 '꽃보다 프렌즈', JTBC '효리네민박'은 후난위성TV의 '친애적 객잔', MBC '나는 가수다'는 후난위성TV의 '가수' 등이 있다.

김 의원은 "국내 방송사·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중국의 포맷 표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항의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우리 정부 역시 공식적인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방송 산업 규제와 보호 업무가 방통위, 콘텐츠 진흥과 저작권 보호가 문화체육관광부로 분산돼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 산업의 자산인 콘텐츠 보호를 위해 관련 유관 부처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축을 통해 해외 방송 포맷 거래 실태와 저작권 침해 실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포맷 침해 사례 발생 시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이 국내 방송산업 실태조사와 콘텐츠산업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방송산업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국내 방송 산업 총 수출액은 4만1천121만달러(약 4천649억원)로 2012년 2만3천382만달러(약 2천643억원)에서 1.8배 증가했다. 반면 방송 포맷 수출액은 2016년 5천493만달러(약 621억원)로 2012년 130만달러(약 14억7천만원)에서 42배 이상 급격하게 늘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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