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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우리금융지주 전환 속도, 1순위는 '비은행' 사업 확대


내년 1월 포괄적 출범 예정···이달 내 회장·행장 겸직 윤곽 나올듯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승인하면서 지배구조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7일 제19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주)우리금융지주(가칭)의 설립을 인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기존 발행주식 총수를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하고 기존 주주들이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

이로써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를 거느린 지주사로 거듭나게 됐다. 우리은행 그간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로 남아 글로벌 경쟁력과 비은행 수익 확대에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내년 1월 지주 전환 이후 우리금융지주는 이같은 약점을 보완해 증권, 자산운영,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부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같은 지주사 재전환 후 포토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1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바 있다.

최대주주 금융당국, '자율경영 존중'에 무게

지주 전환 인가와 함께 이제 관심은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로 쏠린다.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위 인가 전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을 존중한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주주로서의 책무를 위해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견을 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해 우리금융 지배구조 논의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우리은행) 최대주주로서 공적자금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앞으로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다만 "정부가 의도하는 사람을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에 앉히기 위한 의사 표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서 우려하는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촉박한 시간 속 한시적 회장·행장 겸직 무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한시적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도록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지만 다음달 우리은행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방안이다.

한시적인 회장·행장 겸직 체계로 가닥이 접힐 경우 현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초대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인사가 회장과 행장을 겸직할 경우 취임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손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서야 하는 데다 조직 안정 측면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8일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하는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7일 임시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사회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들에 대해서는 오후께 정리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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