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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달러 상승에 덮친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위기 가중


"주요 금융 및 외환시장 지표 변동성은 과거 사례 비해 덜 심각"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 금융시장을 빠르게 경색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들어 신흥국 주가가 2월 약세국면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채권가격도 부도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은 2~10월중 15% 가까이 떨어졌으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규모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18일 '글로벌 이슈-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불안 상황은 일차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 유입된 해외자본의 유출압력을 강화시켜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세계교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금번 금융불안은 2013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Taper Tantrum), 2015년중국경기 둔화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여러 가지 상이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주요 금융 및 외환시장 지표의 변동성이 과거 사례에 비해 덜 심각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돼 장기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Taper Tantrum' 시기와 같은 시장금리의 과도상승(overshooting) 현상이 축소된 영향이 작용했다고 봤다.

국가별로는 금융 불안정성의 편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차별화 확대는 미국발 금융 긴축이라는 공통된 충격에 대해 각국의 내재된 취약성이 상이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은 국가의 경우 낮은 성장률, 만성적 재정·경상수지 적자, 높은 GDP 대비 외채비중 등의 취약 요인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또한 6~9개월 이내에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안정을 회복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금번에는 진행기간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은은 "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추세적 상승(강세) 기조로 전환된 데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전망인 점에 비추어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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