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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화 약진 이끈 후지오 트레이너, 한국 떠난다


일본 수도권 팀으로 이적…"언젠가 다시 만나길"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이에서 '약손'으로 통한 후지오 요시후미 트레이너가 한국을 떠난다.

후지오 트레이너는 최근 일본 센트럴리그의 한 팀과 계약을 마쳤다.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작별을 고하는 셈이다.

그는 지난 2014년 두산 베어스 2군 코치로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밟았다. 이후 재활 코치를 맡아 선수들의 부상을 바로 옆에서 돌보는 역할을 맡았다.

대표적인 후지오 트레이너의 작품은 올 시즌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로 맹활약을 펼친 이영하의 재활이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영하는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2군에서 후지오 코치와 함께 훈련한 덕분에 2017년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 또한 코치 시절 그의 치료 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2018시즌, 한용덕 감독과 함께 한화로 이적해 마찬가지로 선수단을 돌봤다. 2군이 아닌 1군트레이너 보직을 맡았다. 불펜 투수들의 기본적인 치료를 맡아 컨디셔닝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와 함께 두산 2군에서 시간을 보낸 한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의 실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났다. 올 시즌 그가 담당한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9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한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의 지도력도 물론 빛났지만 팔꿈치 소모를 최소화하고 부담을 줄인 후지오 트레이너의 치료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선수들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박상원이나 63경기 등판 4승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화려하게 부활한 이태양은 그의 치료에 엄지를 치켜세우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밖에도 송은범이나 야수인 이성열, 이용규 등 몸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베테랑들도 후지오 트레이너의 손맛 덕을 톡톡히 봤다.

이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욱 오래 있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으로의 복귀는 어떤 의미에선 본토가 그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는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전담하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 꿈도 있다"면서도 "고향 팀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 이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작별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그는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되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선수들 중에서도 아쉬워하는 선수들이 있었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더욱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베테랑 선수들이 이적을 축하한다고 말해줘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당장 팀을 떠나지는 않는다. 그는 지금도 한화 마무리 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화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한화 캠프는 25일로 마무리되는데 그때가 후지오 코치가 한화를 맡는 마지막 시간이다. 후지오 트레이너는 "언젠가 한국에 돌아와 다시 선수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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