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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이태양 "문우람 누명 벗을 수 있게 해달라"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승부 조작 연루로 KBO리그에서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양은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갖고 "내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26)이 누명을 벗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양과 함께 문우람도 회견 자리에 함께했다. 두 선수는 지난 2015년 브로커 조 모씨와 함께 KBO리그 경기에서 고의 볼넷을 통한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았다.

이태양은 승부 조작 가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문우람은 당시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현역 군인 신분이었다.

그는 군사법원에서 1심에서 벌금 1천만원을 부과받았다. 문우람은 군 전역 후 항소했지만 2심에서 기각됐고 대법원도 심리 불속행으로 해당 사건을 종료했다.

이태양은 회견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문우람은 억울하다"며 "내가 지은 죄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야구팬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 그러나 문우람이 포함된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승부 조작에 나와 브로커, 그리고 문우람이 지난 2015년 5월 22일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사건을 담당한 창원지검은 승부 조작 공모로 단정지었다"면서 "담당 검사에게 속았다. 검사는 1차 조사에서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뒤 내게 전달됐다고 했다. 그 거짓말에 내가 넘어가 '문우람도 승부 조작에 대해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진술을 번복하려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문우람은 통장 조회까지 허용했지만 돈이 오간 사실이 없었다. 그래서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호소했다.

그는 NC 구단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구단에서 도와준다고 약속하며 자수를 권유했다"며 "그리고 군대에 다녀오면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구단은 언론과 접촉을 막고 (나에 대한)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 구단 지정 변호사는 '문우람 무죄에 대해 얘기를 하면 재판에서 불리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은 "내 잘못으로 문우람이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었다는 점이 너무 속상하다"며 "문우람이 재심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우람도 "야구를 앞으로 더이상 못한다고 해도 진실만큼은 반드시 밝히고 싶다"며 "승부 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양은 청주고를 나와 지난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그는 2013년 NC로 이적했고 프로 통산 79경기에 등판해 283이닝을 던졌다. 그 기간 동안 16승 1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소속팀 선발진 한 축을 맡아 10승을(5패) 올렸으나 승부 조작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문우람은 광주동성고를 나와 2011년 히어로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이태양과는 프로 동기다. 그는 상무 입대전까지 1군에서 4시즌 동안 27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764타수 213안타) 12홈런 96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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