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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거래소 삼바 상장유지 결정에 '책무유기' 비판


회계감리 이슈 끊이지 않은 한 해…코스피 상폐 한 건도 없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고의적 분식회계'로 검찰 고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유지가 결정되면서 한국거래소가 분식회계 혐의를 제대로 검토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재개 이틀 만에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지만 분식회계 결론에 따른 검찰 고발 건과 행정소송 등 미결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0.13%(500원) 상승한 39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가 재개된 전일 17%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26조1천21억원으로 불어나 코스피 시총 5위를 기록했다.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를 결정한 이유는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였다. 분식회계에 대한 내용은 향후 점검으로 갈음됐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매출 및 수익성 개선 등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고,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 될 우려가 크지 않아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들 두 가지를 분식회계보다 더 중요하게 본 것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제약·바이오 테마감리 등 관련 상장사의 회계·감리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작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소가 회계처리 위반 건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상장사는 전무한 상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법원이 증선위 고발에 대한 가처분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상장유지가 결정됐단 점에서 거래소가 분식회계 혐의를 너무 가볍게 다룬 게 아니냔 지적이 제기된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지난 10일 단 한 차례 개최했고 당일 오후 2시 회의가 시작된 지 불과 5시간 만에 상장유지 결정을 발표했다. 7인 구성으로 알려진 기업심사위원회 명단은 물론 회의록도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졌고 당일 브리핑 또한 생략됐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서 거래소는 상장 자체가 분식회계의 결과물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혐의가 온전하게 규명·해소됐는지를 제1의 판단기준으로 삼았어야 했다"며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인 분식회계의 재발을 방지하고,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거래소가 자신의 책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거래소의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을 낸 증선위의 검찰 고발로 현재 수사가 한창이고 오는 19일엔 이 회사가 증선위 처분에 대해 낸 집행정지 신청과 관련해 서울행정법원이 심문을 진행한다.

검찰 수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자 증선위원장은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심의 결과 발표 현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로 (이 회사) 재무제표가 수정되게 되는데 그러면 이 자회사를 연결로 지배하고 있는 모회사, 즉 삼성물산의 재무제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국회에서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필요성도 제기된 바가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필요성 여부 등을 추후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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