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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CEO 퇴진룰'…올해 재계 인사 두드러져


삼성에 이어 현대차·SK 재계 전반 인사원칙 자리매김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재계가 '60세 CEO(대표이사) 퇴진룰'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주요 그룹의 인사 원칙으로 자리잡힌 모양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 CEO에 60대가 물러나고 50대를 전진배치하고 있다. 얼마 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현대차그룹에서 두드러졌다.

예상보다 사장단 인사폭이 컸던 현대차그룹은 60대 CEO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50대 CEO들이 승진배치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승동(63)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과 임영득(63)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64)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63)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61) 현대로템 사장 등 5명이 한꺼번에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공영운(54) 부사장이 현대기아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에 오르면서 홍보실장을 겸직하고,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에는 삼성 출신의 지영조(59) 부사장이 영전했다. 또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사장에 여수동(57) 현대차 기획조정 2실장(부사장)이 올라섰다.

현대차 부회장단 인사도 같은 룰이 적용됐다. 양웅철(64)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권문식(64·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이 동시에 고문으로, 김용환(62)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빠졌다.

올해 초 단행된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도 60세 이상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50대가 채우는 '60세 용퇴룰'이 적용됐다.

이 같은 룰에 따라 60세 이상인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김태윤 현대차 사장이 모두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물러난 자리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부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 등 50대 부사장들이 사장으로 발탁돼 자리에 앉았다.

SK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50대 CEO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박성욱(60) 부회장을 대신해 이석희(53) 사업총괄을 CEO로 내세웠다. SK건설 사장에는 안재현(52) 글로벌비즈 대표를, SK가스 사장에는 윤병석(52) 솔루션&트레이딩부문장을 각각 내부 승진했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54)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이 승진 보임했다.

사장단 인사폭을 최소화한 삼성의 경우도 50대 사장을 발탁했다. 노태문(50)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영전한 것.

앞서 삼성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50대 사장급을 발탁해 전면에 배치한 상태다.

당시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장에 김기남 사장(59·현 부회장), CE(소비자 가전) 부문장에 김현석(56) 사장, IM(IT·모바일) 부문장에 고동진(56) 사장 등이 50대였다. 삼성 금융계열사도 마찬가지였다. 김창수(63)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62) 삼성화재 사장이 물러나는 대신 50대인 현성철 사장과 최영무 사장을 각각 배치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정기인사에서 '60세 CEO 퇴진룰'이 하나의 인사 원칙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다른 그룹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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