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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든 한선수 후배바라기 "(황)승빈아, 빨리 돌아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쉬고 싶어도 그럴 여유가, 상황이 안된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 주전 세터로 뛰고 있는 한선수(33)가 그렇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1세트에서 상대에 점수차가 벌어지자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뺐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는 더이상 뛰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가스파리니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1세트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가스파리니는 2~4세트 제몫을 다했다. 4세트 듀스 상황에서 대한항공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2점을 홀로 책임졌다. 그러나 가스퍼리니 만큼이나 체력적으로 신경을 써줘야 하는 한선수는 그렇지 않다. 그는 1~4세트 내내 코트에 있었다.

경기 후 만난 한선수는 연신 기침을 했다. 말도 제대로 못꺼낼 정도로 감기 증상이 심했다. 이쯤되면 경기에 결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한선수는 뛰어야만 한다.

신인 세터 두 명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한선수의 휴식 시간을 보조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설상가상 그동안 든든하게 백업 임무를 맡았던 황승빈도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팀 전력에서 빠졌다. 한선수가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선수는 그래도 연신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 힘든 상황이 아니다. 팀 동료를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긴 마찬가지고 몸상태가 100%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경기를 치러야하고 코트 안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을 당한 황승빈이 아쉽긴 하다. 한선수는 "쉬고 싶어도 (황)승빈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경기 일정도 빡빡한 편이라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황승빈은 수술을 마친뒤 재활을 하며 코트 복귀 준비 중이다. 볼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팀 연습에서는 패스(토스)도 다시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에도 많은 팬들은 체육관을 떠나지 않고 코트 한 편에 서있었다. 한선수와 대한항공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선수 가족들도 함께 있었고 한선수도 반가운 얼굴을 봤다.

큰 딸 한효주 양이 아빠를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코트 안쪽으로 왔다. 한선수는 '감기가 옮는다'며 딸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밝았다. 그는 '아빠 미소'를 밝게 지으며 기분좋게 팀 동료들과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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