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018 결산]'고등래퍼'·'쇼미' 發 '화수분 힙합'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힙합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기존 인기 래퍼들과 레이블에 새로운 얼굴들이 더해졌다. 그야말로 '화수분 힙합'이다.

'화수분 힙합'을 떠받치고 있는 건 엠넷이다. '고등래퍼2'가 가능성 있는 어린 래퍼들을 발굴하고, '쇼미더머니777'은 실력 있는 래퍼들에게 대중성을 입혔다. 그 결과 될성부른 떡잎 김하온, 이로한, 오담률, 빈첸, 윤진영이 '조기 취업' 했고 나플라&루피가 주축인 메킷레인은 가장 주목받는 힙합 레이블이 됐다.

'고등래퍼2' 이후 김하온은 박재범의 하이어뮤직, 이로한은 딥플로우가 수장으로 있는 비스메이저컴퍼니(VMC), 오담률은 페노메코와 수란이 차별화된 색깔을 만들어내는 밀리언마켓, 윤진영은 도끼X더콰이엇의 앰비션뮤직, 빈첸은 오반이 소속된 로맨틱팩토리에 둥지를 틀고 날갯짓을 시작했다.

올해 가장 떠오른 래퍼는 나플라와 루피다. '쇼미더머니777'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두 사람은 메킷레인(Mkit rain) 소속이다. 방송 전부터 이미 힙합 신에서는 뜨거웠던 이들이지만 방송 후 대중성까지 얻었다.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나플라와 루피는 지난 몇 년간 '쇼미더머니' 출연이 성공과 연결되는 모습을 목격했음에도 우직하게 기반을 닦았다. 탄탄하게 본인들의 가치를 쌓아올린 뒤 '쇼미더머니777'에 출연해 결실을 거뒀다. 기반이 탄탄하지 않으면 유명세는 어느 순간 확 꺾일 수도 있지만 메킷레인은 두터운 내공과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LA에서 활동하던 루피와 나플라가 주축인 만큼 메킷레인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루피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의식과 철학을 담아내는 것만이 힙합은 아니다. 힙합의 출발은 파티 음악이고 힙을 합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메시지를 담는데 치중하기보다 기분, 무드, 바이브를 오롯이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루피와 나플라는 방송 후 첫 결과물로 '워크 업 라이크 디스(Woke Up Like This)'를 발표했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곡이다. 새로운 첫발부터 의외의 선택을 한 루피와 나플라 그리고 메킷레인의 진짜 시작은 내년이고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는 힙합 시장에 큰 의미를 던져준 일도 있었는데, 아이돌 명가이자 국내 최대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가 밀리언마켓을 산하 레이블로 합류시킨 것. 이는 국내 가요 시장에서 힙합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밀리언마켓은 힙합알앤비 뮤직레이블로 출범 이후 알앤비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루 섭렵하며 다각도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성장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는 프로듀싱 능력까지 두루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들로 구성돼 경쟁력이 있다.

수란, 페노메코를 주축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투자가 알려진 직후 챈슬러, 텐조, 쿠기가 합류하면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능력 있는 프로듀서진에 다양한 장르의 개성 있는 뮤지션들까지 조화를 이뤄 향후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봤을 때 글로벌 뮤직레이블로 성장도 기대된다.

하이어뮤직의 공격적인 행보와 성장도 눈에 띄었다. 수장인 박재범과 차차말론이 실력과 인기에서 압살하고 프로듀서진이 탄탄한데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조화를 이뤘다. 2017년 5월 설립돼 이제 1년을 조금 넘겼지만 이미 완성형이다.

박재범은 AOMG를 성공시켰던 경험을 발판으로 하이어뮤직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가장 트렌디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인 그루비룸의 존재는 하이어뮤직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고 우기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프로듀서다. 여기에 식케이, 우디고차일드, PH-1, 지소울, 김하온으로 국내 라인업을 꾸렸다.

하이어뮤직은 이제 확장보다는 아티스트들이 어떤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는지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그에 따라 레이블의 성패도 갈리겠지만 이미 안정궤도에 접어든 모습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18 결산]'고등래퍼'·'쇼미' 發 '화수분 힙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