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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스케치]한 달 치 급여 수준 암표…그래도 못구하는 결승전 티켓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0년 만의 '정상 정복'을 보기 위한 베트남인들의 열기가 상상 이상이다.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는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2차전 베트남-말레이시아의 만남이 예정됐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유리한 상황을 만든 베트남이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홈에서 1-1로 비겨도 우승할 수 있다.

2008년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던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인 스즈키컵 정상을 밟아 강호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연히 암표가 치솟고 있다. 결승 2차전은 4만여 관중만 입장 가능하다.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기장 근처를 서성이며 암표상과 접선하고 있다.

14일 경기장 근처에는 꽤 많은 사람이 모였다. 하지만, 암표상과의 거래는 쉽지 않았다. 최소 5백만동(한화 24만원)은 있어야 구매 가능하다. 5백만동은 베트남 공무원 평균 월급이라고 한다. 한 달 치 급여를 고스란히 입장권 구매에 써야 하는 상황이다.

암표상 딘 후이 둥 씨는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 앞에 정말 많은 인파가 몰린다. 지금보다 더 높은 금액에 판매 가능하다. 7백만동(34만원)까지 보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베트남도 경제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계층 분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중산층 월급이 7백만동 수준이라고 한다. 암표값이 치솟는 것은 그만큼 우승 열망이 크다는 뜻과 같다. VIP석의 경우 2백만원 이상에 거래된다는 후문이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행정 마비 수준이다. 네 곳의 예매 사이트에 입장권을 분산해 판매했다가 서버 다운으로 난리가 났다. 지난 주중에는 VFF 앞으로 팬들이 몰려와 표를 내놓으라며 담을 넘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대표팀 업무 지원과 입장권 청탁과 판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팀 후원사들은 경기장 인근에 대형 스크린을 더 설치하고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길거리로 나오는 베트남인들의 열정을 더 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하노이(베트남)=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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