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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스토리]격정적 지휘 박항서…몸던져 정상 오른 베트남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90분 내내 격정적이었던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2008년 이후 베트남이 동남아 최강자의 지위 등극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였다. 박항서 감독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무방한 한 판이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겨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 되는 유리함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경기를 앞두고 화두가 된 것이 비매너 플레이였다. 앞선 1차전서 말레이시아의 거친 행동에 베트남인들이 흥분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이 더 거칠었다며 적반하장의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선수들을 감싸며 말레이시아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대신 경기장에서는 치열하게 싸웠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말레이시아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자 격정적으로 주심에게 항의했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후에도 말레이시아의 의도적인 파울이 이어지자 말레이시아 벤치를 향해 항의했다. 제대로 붙자는 의미였다. 대기심이 와서 박 감독을 진정시켰다.

1-0으로 앞선 전반 15분에는 13번을 막으러던 8번이 경고를 받자 뛰어나가 두 손을 아래로 내리며 진정하라는 손짓을 했다. 24분에는 베트남 코치가 주심과 맞서자 뛰어나가 제어했다. 워낙 경기가 과열되니 박 감독이 할 일이 많았다.

30분에도 베트남이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파울을 당하자 박 감독이 격하게 항의했고 대기심이 박 감독에게 구두 경고하는 상황에 이렀다. 4만여 관중들은 "박항써어"를 외치며 응원했다.

44분 말레이시아에 코너킥이 주어지는 직전 상황에서 베트남 수비수가 걸려 넘어졌지만 파울을 불지 앉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후 전반이 끝나자 선수 한 명씩 붙잡고 악수하며 격려했다.

후반에도 박 감독은 한결같았다. 벤치에 앉아 있다가도 조금이라도 불합리한 상황이 나오면 벌떡 일어나 기술지역 앞까지 뛰어 나왔다. 박 감독이 벤치에서 보여주는 행동에 베트남 선수들은 몸을 던졌다. 경고가 계속 나왔지만 우승에 영혼을 던진 리더와 함께 행동했다.

전술 지시도 화끈했다. 코너킥 수비에서는 페널티지역 밖에 있던 공격수 두 명이 순식간에 뛰어와 골문을 방어했다. 평소 호흡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 보여주지 못하는 장면이었다. 그 덕분에 베트남은 2008년 이후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이뉴스24 하노이(베트남)=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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