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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포커스]'휴식 여유 없는' 박항서, 아시안컵 준비 올인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즈키컵 우승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 시선은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비관적인 시선이 팽배한 베트남의 아시안컵 16강 진출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베트남은 지난 15일 끝난 '동남아 월드컵'인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이후 첫 우승으로 흥분한 베트남 전역이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박 감독은 경기 다음 날인 16일 새벽부터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고향 꽝남성 다낭으로 향했다. 푹 총리의 부탁도 있었지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우승에 따른 후원금을 받았다. 곧바로 베트남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으로 내놓으며 다시 한번 '베트남의 파파(아버지)' 역할을 보여줬다.

국내 취재진과 베트남 축구협회(VFF)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응한 박 감독은 "우승이 결정된 뒤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해냈구나 싶더라"면서도 "당장 20일에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쉴 시간도 없이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다"며 여유가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베트남은 스즈키컵에 전력을 쏟느라 아시안컵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1956년과 1960년에 남베트남(월남)이 두 대회 연속 4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이후 본선 문턱조차 오르지 못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공동 개최 자격으로 본선 진출,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 대회 본선이 16개국에서 24개국 출전으로 확대되면서 출전에 성공했다. 즉 냉정하게 따지면 무려 59년 만에 자력으로 본선을 맛보는 셈이다. 또, 12년 만에 대회 경험이라는 소득도 얻었다.

도전은 쉽지 않다. D조에 속한 베트남은 우승 후보 이란, 다크호스 이라크, 예멘과 싸워야 한다. 일단 1승만 거둔다면 6개조 3위 중 4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예멘만 잡아주면 더욱 좋다.

박 감독은 "사실 스즈키컵 비중은 동남아 국가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관심이 컸지만, 아시안컵의 베트남을 놓고 본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며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VFF 분위기를 보면 회장이 지난 8일에 새로 취임했다. 새 회장이 새롭게 아시안컵 준비하는데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균 나이가 23.5세 정도 된다. 맞서보는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도전하는 입장이다"며 베트남에 팽배한 비관론을 지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하노이(베트남)=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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