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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욕심 내지 않은' 손흥민, 벤투호에 비단길 깔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지난해 10월 A매치 이후 석 달이나 대표팀과 멀어져 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는 득이 된 중국전 선발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까지 뛰었다.

원톱 황의조(감바 오사카)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자제하고 공간을 만들면서 동료들이 침투하도록 '미끼' 역할에 충실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를 치른 뒤 곧바로 항공기에 몸을 실어 7시간 가까이 UAE로 이동한 손흥민이다. 당일 오후 한 차례 훈련 후 경기 전날인 15일 대표팀 공식 훈련이 전부였다.

그러나 빠르게 팀에 녹아든 손흥민이다. 탄력적인 황의조를 앞에 두고 수비 등 뒤로 크게 돌아가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중국은 마냥 밀집 수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웅크리면서 공간을 주지 않으려 애썼지만, 워낙 반응이 느려 손흥민의 움직임을 놓쳤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4분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즈와 몸싸움을 벌였고 옆에 있던 스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욕심내지 않았다. 지난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전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실축했다. 이재성(보훔)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골로 연결해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번에는 황의조에게 양보했다. 경기 흐름을 그르치지 않겠다는 것이 손흥민의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체제로 치른 네 번의 A매치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용됐다. 남태희(알두하일)가 주로 원톱 아래서 움직였고 11월 A매치는 걸렀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도 걸렀다. 벤투 감독의 의도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손흥민은 결과를 위해 뛰었고 성공했다.

근거리 프리킥도 황인범(대전 시티즌)에게 양보했다. 손흥민이 찰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무리해서 골 욕심을 내지 않고 후배의 경험치를 높여주는 배려였다,

파울을 당해도 영리했다. 중국이 거칠게 달려들었지만 재빠르게 몸을 돌리면서 넘어졌다. 가슴 철렁했던 중국의 파울이 몇 차례 있었지만, 오랜 경험으로 극복했다.

2-0 승리와 함께 조1위 16강 진출로 닷새라는 귀중한 휴식 시간을 얻은 한국이다. 수월하게 결승에 갈 길도 열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회복 시간을 벌어 토너먼트 준비가 조금은 더 수월해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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