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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달' 김선아 "악몽 시달리고 눈물 터져, 아픈 작품"(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김선아가 '붉은달 푸른해'의 짙은 여운을 전했다.

김선아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MBC '붉은달 푸른해'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선아는 "이렇게 좋은 드라마는 만나기 쉽지 않다. 배우가 좋은 대본을 만난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시청률도 좋지만, 정말 가슴에 와닿는 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굳피플]
[사진=굳피플]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時)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김선아는 착한 딸이자 성실한 아내, 좋은 엄마이자 아동 심리 상담사로 완벽한 인생을 살다가 미스터리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차우경 →역을 맡았다. 김선아는 극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해냈으며, 첫 스릴러 드라마 도전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선아는 "시놉시스를 보고 대본을 4개 봤는데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못 견디겠더라. 작가님, 감독님이 뵙자고 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내가 이 궁금함을 내가 참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마침표를 찍는 것보다 물음표가 있어 대화할 수 있는 게 좋다. 정말 궁금했던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붉은 달 푸른해'는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치밀한 짜임새와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해 호평 받았다. 다소 무거웠던 소재와 캐릭터에 대해 김선아는 "힘들고 슬펐던 작품"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선아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다. 작가님도 드라마 촬영 중간에 한 번 연락이 왔다.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렵고 힘든 역할을 맡아줘서 고맙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맡긴 것 같아 미안하다. 우경이는 우울하지만, 선아 씨는 즐겁고 재미있게 연기해달라'고 했다. 너무 울컥하고, 감동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김선아는 "1부에서 4부까지 감정이 몰아치기도 하고 어려운 신들이 있었다. 초반에 한 두달 정도 악몽에도 시달렸다. 식은 땀을 흘려서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나영희 선생님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걱정했다"라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괜찮아'라고 했다. 고맙게도 두 달쯤 지나서는 안정을 찾았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굳피플]
[사진=굳피플]

극 초반 녹색소녀를 차로 치는 신, 그리고 후반부 벽난로에서 어린 동생의 시체를 발견하는 신이 특히 힘들었다고. 그는 "벽난로 때문에 엄마 집을 이층집으로 만들었더라고 하더라.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작품이었다. 그 신을 찍으며 감독님이 '안에 뭐가 있는지 볼래요?'라며 너무 놀라지 말라고 했다. 우경이 벽돌을 파헤치고 모래를 파는데, 뭐가 탁 만져졌다. 그 때 그 느낌은 말로 설명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 생활 하면서 이렇게 슬픈 신은 처음이었다. 앞으로도 이것보다 슬픈 신은 없을 것 같다. 아기 시체에 가슴이 무너졌다. 눈물도 안 멈추고, 눈이 너무 부었다. 잠을 못 자겠더라"라며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이런 일이 진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힘들고 아픈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짙은 여운을 드러내며 "시즌2를 꼭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배우들도 자랑스러워한, 너무 좋은 작품이고 좋은 현장이었다"고 거듭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선아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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