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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는 개혁 주체 아닌 대상, 이기흥 물러나야"…시민단체, 재차 강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체육시민연대를 비롯해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에 다시 한 번 날 선 비판을 했다.

체육시민연대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체육회의 셀프 개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체육회는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최근 체육계와 빙상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폭력 및 폭행 문제와 관련한 조치를 발표했다.

체육회는 또한 조직 인사를 단행했고 후속 조치로 혁신위원회 구성도 알렸다. 혁신위원회 산하 1소위가 (성)폭력 및 폭행 등에 대한 조사를 맡는다고 했다.

 [사진=이영훈기자]
[사진=이영훈기자]

이런 가운데 체육회 수장인 이기흥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체육회는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라며 '이 회장과 체육회 임원진은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체육시민연대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어제(2019년 1월 21일) 하루 동안 놀라운 세 가지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하나. 최근 불거진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사태과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지난 주 제2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이행하고자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한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에는 임번장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임되었으며, 혁신위원회는 4개 분야별 소위원회(조사, 제도개선, 인권보호 및 교육, 선수촌 혁신)로 구성된다고 한다.

둘. 대한체육회는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빙상연맹과 전명규 교수(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를 조사하겠다며, 결과에 따라 빙상연맹의 회원단체 제명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빙상연맹의 제명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셋. 심석희 선수 측은 대한체육회장이 폭행 피해자인 조재범 코치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음을 말했었다. 어제 자신이 자처한 기자회견에서 전명규 교수는, 이기흥 회장이 조재범 전 코치를 살려주겠다는 의미로 이야기했음을 증언했다. 이기흥 회장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 전명규 교수와 함께 있었던 자리에서 그러한 말을 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당시 심석희 선수의 주장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던 터였으며, 올림픽 기간은 물론 전후로도 만난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전명규 교수의 기자회견 후, 대한체육회는 만남을 부인했던 지난 입장과 달리 이번엔 만났지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어제의 이 세 소식으로 대한체육회는 더 이상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단체가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미 그 무능과 무개념으로 정평이 난, 개혁의 대상인 대한체육회가 어찌 개혁을 주체할 혁신위원회를 운영하겠단 말인가! 자신을 자정할 능력도 없는 주체가 체육계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 상황을 모면하고자 몸짓을 쓰는 것에 불과함을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선임된 혁신위원장은 미래 스포츠를 이끌어갈 혁신적 인물이 아님이 명확하다.

빙상연맹 제명에 대한 언급은 엄포와 압력을 넘어 협박에 가깝다. 회원단체에 대한 관리감독과 선수보호가 대한체육회 존재의 이유이며 최우선의 임무임을 잊었는가? 그럼에도 제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선수와 빙상계를 위협하는가! 자신의 잘못을 또 다시 하부 조직에 떠넘기는 못된 버릇을 다시 꺼내들고 있는가! 빙상연맹에 대한 엄포가 단지 빙상선수만을 위협하는 것은 아닌 다른 종목에도 미칠 영향을 생각해 봤는가! 아니 어쩌면, 대한체육회는 제명이라는 종목단체에게는 가장 무서운 칼을 들이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면서 더 이상의 문제를 야기 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무능을 넘어 체육계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만듯하다.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는 몰상식, 자신의 위상과 지위를 이용하여 선수와 단체를 겁박하는 이기적 비겁함. 한 조직과 단체의 장이 서슴없이 자행하는 거짓말, 이 세 소식이 하루에 전해졌다. 모두 대한체육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통탄스럽다. 어찌 이런 단체가 대한민국의 대표 체육단체로 자임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조직과 인물에게 체육을 맡겼던가. 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면 집단으로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대한체육회는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셀프개혁을 중단하라! 갈수록 태산인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임원진은 사퇴하라!

2019년 1월 22일(화)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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