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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父 "조재범, 죽으라는 듯 때려"…폭행 후 술자리


심석희, 조재범에게 폭행당한 후 친오빠에게 "죽고 싶다" 문자 보내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부친이 조재범 전 코치 폭행 사건 당시 정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 수첩'은 최근 빙상계에서 폭로된 여러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심 선수의 부친은 딸이 조 전 코치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지난해 1월 16일 상황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조재범 [뉴시스]
조재범 [뉴시스]

심석희 선수 측의 주장에 따르면 조재범 전 코치는 진천 선수촌 라커룸으로 심 선수를 끌고 들어가 15분 이상 구타했다.

이에 대해 심 선수의 부친은 "스케이트 선수 허벅지와 허리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석희가 의식을 완전히 잃어서 쓰러질 뻔했는데 쓰러지지도 못했다"며 "머리채를 잡힌 상태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는 죽으라고 때린 것 같다"고 호소했다. 당시 심 선수가 입고 있던 옷에 머리카락 뭉치가 빠져있을 정도였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후 선수촌에서 도망쳐 나와 "또 맞았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친오빠에게 보냈다.

해당 메시지를 본 심 선수의 오빠는 곧장 진천에 갔다. 오빠는 선수촌 근처에 있는 저수지부터 찾았다고 한다. 혹시 심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심씨는 얼어있는 저수지를 본 뒤에야 안심했다고 한다.

이때 조 전 코치는 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조 전 코치가 식당에 들어선 것은 심 선수가 사라진 지 불과 30분 뒤인 오후 4시쯤이다.

조 전 코치는 자신을 찾아온 심 선수의 오빠가 "선생님, 애 안 찾고 뭐 하십니까"라고 묻자 술잔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법대로 하세요. 혼자 안 죽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심석희 선수가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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