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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알파고' 선보인 NHN엔터 "보편적 AI 목표"


게임 AI 분야 한돌로 첫 스타트…벅스·페이코 등에도 적용 중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한국형 알파고'인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선보인 NHN엔터테인먼트가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게임 AI 분야에서 한돌로 첫 스타트를 끊은 NHN엔터는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 일반인도 쉽게 이용 가능한 보편적 AI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NHN엔터는 23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 사옥에서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박근한 NHN엔터 이사가 23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 사옥에서 열린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근한 NHN엔터 이사가 23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 사옥에서 열린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에는 한돌과 바둑 프로기사 신진서 9단의 대국이 진행됐다. 앞서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게 연이어 승리를 거둔 한돌은 이날도 신진서 9단과의 대국에서 190수만에 백불계승으로 승리했다.

한돌은 NHN엔터가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삼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AI 중에서 일반인이 상시 대국 가능한 바둑 AI는 한돌이 최초일 뿐 아니라 유일하다.

1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7년 12월 한게임 바둑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한돌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이벤트에서 총 다섯 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펼쳐 전승을 거뒀다.

1년 전 인간 프로기사 9단의 기력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한돌은 현재 2016년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리(AlphaGo Lee)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후에 나온 '알파고 제로'나 '알파 제로'와는 격차가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 박근한 이사는 "지금까지 발표된 AI 기술은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없는 형태로 발표됐지만, 우리는 실제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고 그 혜택을 직접 느끼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바둑 AI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둑 AI에 활용한 기술은 무한대에 가까운 커다란 검색공간을 가진 문제에서 정답에 가까운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사람의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기존 방법에 비해 기본적인 규칙만 가르쳐 주면 컴퓨터 스스로 강화학습을 통해 답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이를 활용할 경우 기존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문제를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며 "바둑으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 가능성이 큰 이유"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기술연구센터를 조직하고 검색·NLP, 추천, 게임 AI, 멀티미디어 분석 등의 AI 기술을 연구해온 NHN엔터는 현재 이미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AI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게임의 이상탐지와 더불어 '벅스'의 음악검색·추천, '페이코', AD의 광고 데이터 분석, '운수도원'의 관상·손금 분석 등이 실제 적용된 AI기술이다.

NHN엔터는 이 같은 기술을 토대로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개발하고 이후 영역을 확대, '행동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환경'과 '해당 상태 정보'를 모두 알 수 있는 다른 문제들에도 순차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이 활용 분야를 찾기 위한 단계였다면, 올해는 게임 AI, 쇼핑검색·추천, 컴퓨터비전기술 등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한돌 역시 지속적인 고도화를 진행한다. NHN엔터는 한돌을 통해 '바둑의 기력이 높은 AI'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바둑을 배우고 싶고 바둑을 즐기는 모든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어 보다 더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추후 이창호풍 '한돌', 이세돌풍 '한돌' 등 기풍 변경을 통한 대국 고도화, 바둑 입문자 및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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