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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시설 리스트 제출 시점 “당장 아니라도 좋다”


NYT紙 보도 “비건 특별대표가 시사”…협상에 결정적 돌파구 제공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지난해 6월12일 개최된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그동안 한 치의 진전도 없었던 북한 비핵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북한문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중 연설에서 북한의 핵시설 리스트 제출 시한에 대해 미국이 좀 더 유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이달말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토쇼핑 캡처]
이달말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토쇼핑 캡처]

이것은 그동안의 교착상태를 빚은 핵시설 리스트 제출과 완전한 비핵화 우선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완화한 것이어서 앞으로 북미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핵시설 리스트 제출과 완전한 비핵화가 우선돼야 평화협정 체결, 경제제재 완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고집해 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31일 비건 특별대표가 완전한 핵시설 리스트의 제출이 더 이상 미국의 비핵화 전제 조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그렇게 되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트린 장애물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북한이 국제기관에 핵시설 리스트를 제공해야할 시점은 수년이 걸리는 비핵화 완성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비건 특별대표의 시사는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북한 내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의 폐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들을 해체 및 파괴할 것을 약속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 초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과 엄청난(tremendous)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회담을 매우 원하고, 나는 북한이 정말로 무엇인가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장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특정 장소로 갈 것"이라며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사실상 베트남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오는 5일로 예정된 미국 하원에서의 시정연설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하는 비건 특별대표와 만나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관련 협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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