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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냐 밖이냐"…폴더블폰 '접는 방식' 주목


'인폴딩' 삼성전자…'아웃폴딩' 택한 중국 업체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2월 폴더블폰 공개를 잇따라 예고한 가운데, 업체별로 안으로 접는 폴더블폰과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2월 말 나란히 폴더블폰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첫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도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양사가 공개하는 폴더블폰의 외형이 상반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화면이 접힌 면 안쪽에 있고 면 바깥쪽에 안쪽과 연동되는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반면 화웨이는 언팩 행사 초대장에서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공개를 암시했다. 화면이 접힌 면 바깥쪽에 있다. 화웨이는 초대장 이미지에서 V자 바깥쪽을 밝게 해 아웃폴딩 방식이라는 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서 지난 1일 유출됐다가 삭제된 폴더블폰 영상. [출처=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서 지난 1일 유출됐다가 삭제된 폴더블폰 영상. [출처=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화웨이가 글로벌 미디어에 보낸 언팩 행사 초청장의 모습. [출처=화웨이]
화웨이가 글로벌 미디어에 보낸 언팩 행사 초청장의 모습. [출처=화웨이]

지난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한 중국 '로욜'은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다만 로욜 폴더블폰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지도 않고 디스플레이를 수차례 접을 경우 흔적이 남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비슷한 시점에 나란히 공개하는 폴더블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같은 폴더블폰이지만 인폴딩 방식과 아웃폴딩 방식은 폼팩터는 물론 기술적 이슈와 장단점도 다르다. 인폴딩 방식은 화면이 접힌 면 안쪽에 있기 때문에 외부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내·외부 디스플레이 간 신속한 전환 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 반면 아웃폴딩 방식은 디스플레이 전면이 바깥쪽에 있어 내구성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접히는 부분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기가 접히는 데 요구되는 곡률 반경(굽힐 수 있는 정도)이 아웃폴딩보다 인폴딩이 더 낮기 때문이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아웃폴딩은 통상 3mm 이상의 곡률 반경이 요구되는 반면, 인폴딩은 1.5mm 이하의 곡률반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낮은 곡률 반경은 그만큼 더 많이 접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폴더블폰을 접을 시 마주보는 두 디스플레이 사이의 간격이 더욱 좁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폴딩 형식의 폴더블폰이 제품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더 붙여야 한다는 점도 아웃폴딩과 비교해 기술적 난관으로 거론된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인폴딩 방식의 경우 폴더블폰을 접은 상태에서 문자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한다든지 시계를 본다든지 하려면 외부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추가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정 난도도 더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웃폴딩 방식도 완전한 구현이 쉽지 않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상시적으로 외부에 노출돼 충격에 그만큼 잘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인폴딩 방식과는 다른 기술적 난제가 작용한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전시된 로욜의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사 중 하나도 외부 충격에 폴더블폰이 얼마나 잘 견디느냐였다.

삼성전자와 달리 로욜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처음 내세우는 모양새다. 샤오미 역시 빠르면 2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잇따라 선보이는 데 대해 강민수 수석연구원은 "인폴딩을 구현할 수 있는 곡률방식을 달성하지 못했거나, 인폴딩을 하더라도 접은 상태로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는 등의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폴더블폰에 쏠리는 관심과는 별개로 보급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전체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오는 2021년에 돼야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위츠뷰는 "폴더블폰에 대한 기술 최적화가 아직 더 필요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에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 업체도 부족한 데다가 시장의 수요도 다소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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