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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된 한지민…가슴 찡한 휴먼물 탄생할까(종합)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눈이 부시게'가 대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건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을 찾는다. 김혜자와 한지민의 2인1역, 핫스타 남주혁과 손호준의 합류, 흥행 제조기 '김석윤 사단'의 컴백까지 숱한 기대 포인트로 중무장한 휴먼 드라마가 안방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 드라마하우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과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 분)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달려라 울엄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송곳'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비롯해 영화 '조선명탐정'시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어 온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3년 만에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듀얼 캐스팅된 김혜자와 한지민은 같지만 또 다르게 빚어낸 혜자를 그린다. 두 배우가 연기할 혜자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인물.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의리녀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뜻하지 않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됐지만 뒤엉킨 시간 속에 갇혀 버린 인물이다.

남주혁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그가 연기하는 이준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넘사벽 외모에 스펙까지 갖춘 기자 지망생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찬란한 시간을 내던져 버리고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손호준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똘기 충만' 모태 백수, 혜자의 오빠 김영수로 분한다. 김가은은 혜자의 절친 오현주 역을 연기한다.

김혜자는 약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게 된 이유를 알리며 "3년 만인 것은 그간 내가 할 만한 역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 드라마는 내가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은 작품이다. 상투적으로 설렌다는 말이 아니라 너무 새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으로 설렌다"고 답했다.

이어 "25세가 70세로 변한다는 것은 소설에서도 잘 없었고 현실에선 택도 없는 일이다. 보는 분들에게 어떻게 잘 읽힐까 생각했다"며 "김석윤 감독의 도움이 없었다면 못했을 거다. '이걸 어떻게 하냐' 했더니 '저를 믿고 하라'고 하더라. '이걸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라고 했을 떄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하면 그렇게 하는 게 맞더라"고 돌이켰다. 김혜자와 김석윤 감독은 드라마 '청담동 살아요' 이후 재회했다.

또한 "극 중 김혜자 역 같은 캐릭터는 생전 처음이다.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여러분도 보시면 자신의 일생을 견줘볼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나도 나 말고 극 중의 김혜자 일생을 산 것 같고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김혜자는 오랜만에 연기의 설렘을 느끼게 됐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내가 너무 많은 세월 연기해서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이 사실 별로 없다. 사람 사는 것이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혜자는 "'그런데 형식을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다. 대단히 새로운데 새로움으로만 그치면 어쩌나 걱정이었다'며 "보는 분들이 평가해줘야 하지만 감독을 믿으니 잘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뭐가 잘못됐으면 그건 감독 잘못"이라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석윤 감독은 이번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을 실제 출연 배우인 김혜자의 이름으로 짓게 된 배경을 알렸다. 그는 "제3의 인물로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대표로 내세워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흥이 조금 더 쉽거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그래서 이번만큼은 김혜자 선생님도 '선생님이 진짜로 나이 들어버리신 것으로 설정하면 어떠실까요?'라고 말씀드렸었다.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큰 감흥으로 다가가면 좋을 것 같아 실명을 썼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알리며 "김혜자 선생님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대본의 혜자 역도 매력있었지만 짧게 나오는 역이었어도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특히 실제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며 연기할수 수 있어 꿈 같았다"고 돌이켰다.

또한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랬겠지만 나도 어릴 때부터 브라운관에서 뵈어 왔던 '국민 엄마'라 불리는 분, 꿈 같은 여배우를 직접 뵙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리딩 때 선생님 습관을 유심히 보고 감독님께 여쭤보고 따라하려 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찾아뵈면 선생님은 삶 자체가 작품할 때만은 그 역할로 살아가더라. 그 모습을 보며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았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면에서 저의 롤모델이시기도 했다. 배울 것이 많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남주혁은 준하 역에 대해 "나와 많이 닮았더라. 겉으로는 멀쩡하고 멋있어 보이는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속은 자신만의 사연도 있고 어려운 점이 많다"며 "그런 모습을연기하며 마음이 편했다.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준하처럼) 아르바이트를 여러번 해 봤다"며 "남들은 저의 겉모습을 보고 서울에서 자랐을 것 같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을 것 같다고 하지만 저는 부산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준하라는 인물을 더 말하기가 어려운데 혹시나 스포가 될까 우려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눈이 부시게'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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