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청년세대 미혼화 현상…"'마음' 보다 '현실'때문"

다양한 사회 경제적 변화 결과물…단순 지원 넘어서는 정책적 뒷받침 필요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저출산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되는 미혼화 현상이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보고서(이상림 연구위원)에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근거로 미혼화 현상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팀은 20세에서 44세까지의 미혼남성 1천140명과 미혼여성 1천324명을 대상으로 ‘결혼 필요성’ 및 ‘결혼 의향’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결혼이 필요하지만 자신은 하지 않겠다고 응답하거나, 결혼이 필요없지만 자신은 하고 싶다는 응답을 한 응답자가 거의 없어 ‘결혼 필요성’과 ‘결혼 의향’사이에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의 필요성을 인정한 경우 남녀 모두 90% 이상이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녀·연령별 결혼 필요성 응답 도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남녀의 태도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미혼 남성의 경우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50.5%로 과반을 넘었다.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유보 응답자 39.2%를 더하면 90%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여성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22.8%로 남성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를 보였으며, 유보 응답자가 54.9%로 나타나 남성 대비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15년 조사 대비 긍정적 응답률은 남성이 10.3%, 여성이 10.9% 하락해 남여 모두 결혼에 대한 적극성이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나타냈다.

연령별 결혼 필요성 인식 및 결혼 의향 도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가장 많이 결혼하는 시기인 30~34세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이 6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44.4%를 나타낸 20대 초반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중반 이후 과거에는 결혼할 생각이 있었지만 현재는 없다는 응답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점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추세에 관련해 “단순히 ‘결혼 단념’이라 볼 것이 아니라 연령이 오르며 결혼에 대한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보고서의 결론 부분에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한 미혼 경향은 앞으로도 상당 부분 지속될 것이다”라며 ”여성의 성 역할 변화, 청년실업 등 경제적 상황 변화, 부동산과 사교육 등 가정생활 여건 악화 등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할 때 미혼율의 증가를 가치관의 변화나 경제적 여건 악화 등 특정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이어 “미혼화 경향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정책적으로도 결혼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애 과정 이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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