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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치인 대형마트, 끝없는 추락…돌파구는?


'실적쇼크' 이마트·롯데마트, 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 치인 대형마트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SSM)가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혔지만,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제는 대형마트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15일 금융전자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급감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할인점 영업익은 전년 대비 26.4% 떨어진 4천397억 원,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무려 79.0% 감소한 84억 원에 그쳤다.

매출 역시 하락세다. 이마트는 매출이 11조5천223억 원으로 1.4% 줄었고, 롯데마트는 0.1% 줄어든 6조3천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더 심각하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1조4천9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고, 영업이익은 81억 원 적자전환했다. 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53.1% 감소했다. 이마트의 계속된 부진으로 지난 12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Baa2'에서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마트 성수점 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 같은 대형마트의 추락은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연간 매출은 2015년부터 해마다 역신장세를 보였다. 2015년 전년 대비 3.2% 감소를 시작으로 2016년 -1.4%, 2017년 -0.1%, 지난해 -2.3%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대형마트 매출 비중도 2015년 26.3%에서 지난해 22%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약진과 소비양극화, 최저임금 상승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이 주된 이유"라며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 동절기 패션, 난방용품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실적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유통 환경이 빠른 속도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1조2천94억 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12월까지 합하면 110조 원을 소폭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 온라인쇼핑 거래액(91조3천억 원)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또 온라인 쇼핑이 전체 소비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보다 5%p 증가한 26%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 시장에 온라인 쇼핑몰들이 속속 진출하며 대형마트의 매출에 타격을 줬다"며 "1·2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이 잘 갖춰진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배송 경쟁에서도 대형마트가 밀리고 있어 앞으로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 [사진=롯데쇼핑]

대형마트에 대한 위기감이 계속 이어지자 각 업체들은 실적 부진 점포는 줄이고, '온라인 사업'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스마트 스토어 금천점'과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 콘셉트 의왕점을 오픈했다. 또 이 점포들에는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게시판, 인공지능(AI) 서비스 안내로롯 등 차세대 스마트 기술들을 대거 도입해 점포 효율화를 꾀했다. 또 올해도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 확보, 이커머스 강화 등으로 실적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2016년 147개였던 점포 수를 현재 143개까지 줄였고, 서울 창동점 등 10여 개 낙후 매장에 노브랜드 등 전문점을 입점시키는 등의 리뉴얼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마트는 실적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이례적으로 지난 14일 올해 사업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3월 출범하는 온라인 통합법인 매출을 3조 원까지 늘리고,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 신규점포 출점, 상품 및 서비스 강화로 외형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20조800억 원, 별도기준 총매출액은 15조6천8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소비양극화, 최저임금인상 및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비용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온라인 통합 법인 출범 및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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