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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디셈버 떼고 홀로서기…10년 내공 담은 '신인' 발라더(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지금이 진짜 데뷔하는 느낌입니다."

디셈버 출신 DK가 온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2009년 디셈버로 데뷔해 10년을 꼬박 노래했다. 노래방을 가면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던 노래의 주인공, '보컬의 교과서'로 불렸던 DK였다. 화려한 영광과 아픔을 동시에 겪었던 그가 2019년 다시 노래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노래다.

DK가 오는 16일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솔로 앨범 '거짓말'을 발표한다. 디셈버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발표하는 첫 앨범이자 지난해 새로운 소속사 쥬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발표하는 첫 노래다.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

2017년 1월 발표한 디셈버의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2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다. DK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사람에게 받는 상처도 컸고, 머리에 구멍이 숭숭 빠지고 눈물이 뚝뚝 흐를 만큼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휴식이 필요했고, 새 회사를 만나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지금은 괜찮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10년 숱한 앨범들을 발표했지만, DK의 솔로 앨범은 그 의미도 무게감도 남달랐다.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야 했다. DK는 "사실 이전에도 프로젝트성으로 솔로 앨범을 냈지만 그 때는 잠시 색다른 것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진짜 솔로의 느낌이다. 데뷔했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늘 꿈꿨던 작업이었다. 디셈버의 색을 지우고, 솔로 DK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은 즐거웠다. DK는 "디셈버 앨범 모든 곡보다, 솔로로 나온 색깔이나 목소리가 더 만족스러웠다"고 표현했다.

"디셈버를 할 때는 어린 나이였고, 회사의 의견에 좌우되는 부분이 컸어요. 편곡, 멜로디, 시각적인 것에 치중했어요. 어떻게 발성을 하고, 딕션(발음)을 좋게 할지 기술적인 부분을 신경 쓰고, 더 나아가 어떻게 질러야 팬들이 좋아하고 감동 받을까가 우선이었어요. 이번 앨범은 제 손을 거쳐야 잠이 올만큼, 능동적으로 만들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가사에 집중했고 보컬의 색깔도 힘을 덜어내고 담백하게 불렀죠."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

'거짓말'은 사랑의 다른 이름 거짓말, 거창해 보이는 말이지만 곱씹을수록 초라한 사랑의 아픔을 섬세한 가사로 담아낸 노래다. DK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보컬 위에 이별의 감성을 얹었다. 녹음을 앞두고 한동안은 평소 좋아하던 SF물 대신 멜로 드라마만 봤을 정도로, '감정'에 집중했다. 이별한 남자의 '구체적인' 상황까지 그려냈다.

"짧은 사랑을 했던 분이 아닌, 최소 36개월 이상 연애를 했고 이별한 지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난 사람의 감정인 것 같아요(웃음). 가족 같은 사람이 없어지는 순간은 정말 거짓말 같잖아요. 그 사람을 생각했을 때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 같고 이별이 거짓말처럼 느껴져요. 제 실제 이별 경험이 밀도 있게 녹아있어요. 헤어진 그 분을 생각하며 불렀죠. 오래 연애하고 헤어진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해요."

DK의 첫 시작을 알리는 노래, DK는 "그동안 제가 들려드리고 싶었던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설레어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지지해준, 가족 같은 팬들을 떠올리며 고마워했다.

"디셈버 때부터 좋아해주던 팬들이 있어요. '왜 혼자만 하냐. (윤혁이와) 갈라서냐', 그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어요. 궁금한 것이 많을 텐데 '우리 가수님 가시는 길에 꽃길만 있길' 응원해 줬어요. 끈끈하고 의리도 있고,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커요.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더 열심히, 데뷔 때처럼 일하자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해요. 저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죠."

DK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인생공부'라고 표현했다. 좋은 기억과 잊고 싶은 기억이 공존한다. 다만 많은 이들이 좋아해줬던 목소리와 노래, 그리고 켜켜이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미래를 살아야 하는데, 과거에 사는 사람이라 뒤를 돌아보게 되요. 관대하게 봐도 조금은 부족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앨범으로 사랑 받을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부심도 있고 자신감도 있어요. 실용음악학원에서 디셈버 곡으로 과제를 냈다며 원곡 MR을 부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제 노래로 연습을 하고 있고 연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격을 더 갖추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

지난 10년, 음악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왔다. 댄스와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고루 사랑을 받았던 2000년대 후반과 달리 아이돌 댄스 음악과 힙합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발라드가 비주류가 된 요즘 시장에서 분명 어려움은 존재한다. DK는 그러나 "차트나 대중의 흐름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제 장르를 열심히 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옛날 가수'의 틀에 갇히고 않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녹아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대를 흘러도 변치 않는 가수의 가장 큰 무기,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예전에 "복면가왕' 나갔을 때 유영석 작곡가님께서 '클래식함과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보컬'이라고 해주셨어요. 제가 듣고 싶은 말이었고, 정말 그렇게 연습을 했어요. 저는 올드하다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쓰는 것을 반대해요. 올드하다는 것은 시간이 그만큼 묻은 것이기 때문에 소중해요. 음악이든 문화든 올드한 것이 클래식한 것과 맞물려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까마득한 선배 가수인 권인하가 요즘 가수들의 커버곡을 불러 놀랐다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제 노래를 갖고 피드백을 주는데 그 순수한 마음이 고맙고, 양질의 자료가 된다.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DK는 인터뷰를 하며 수차례 '신인 가수가 된 것 같다' '데뷔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신인 가수의 설렘, 그리고 10년차 가수의 내공을 담아 그려나갈 DK의 새로운 나날들이 기대가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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