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박기원 "운이 따른 경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원정길 3세트에서 극적인 뒤집기 승부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21승 10패 승점62로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위기를 맞았다.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파다르(헝가리)에게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내주면서 20-24로 끌려갔다.

현대캐피탈이 한 점만 더하면 경기는 4세트로 넘어가는 상황을 맞았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거짓말처럼 연속 4득점을 올렸다. 듀스 승부에서 곽승석과 교체 투입돼 코트로 들어온 베테랑 김학민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블로킹 하나를 잡았다.

김학민은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시도한 후위 공격을 가로막았다. 27-26으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이어 현대캐피탈 박주형이 시도한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길었던 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연승 기쁨을 맛봤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솔직히 3세트 후반은 우리팀에게 경기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며 "그런 상황을 대비해 수없이 연습을 하지만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지긴 쉽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1위로 올라섰지만 박 감독은 "순위 보다는 매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우리팀 뿐 아니라 2, 3위에 자리한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은 6라운드 경기에서 세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하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경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승패 결과를 떠나 세트 후반 매치 포인트나 세트 포인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 잡힌 3세트 상황을 얘기한 것이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 기에 눌려서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부분이 안타깝다"며 "어린 선수들이 그걸 극복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상대가 앞선 5라운드에 우리를 이긴 한국전력이라 선수들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 아무래도 좀 흔들릴 것 같은데 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전력을 만나고 대한항공은 하루 앞선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를 각각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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