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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후배들에 전한 '쓴소리'…"요즘 노래 가사 전달 안돼"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이미자가 후배 가수들에 '가사 전달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자는 21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를 열고, 음악인생 60년을 돌이켰다.

이미자는 "60년 동안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견디기 어려웠던 시대가 더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동백아가씨'가 히트하면서 1960년대가 가장 바쁘던 때라고 생각했다. '나를 왜 좋아하실까' 생각도 했다. 세월이 흐르고 나니 그 당시 우리는 너무 살기 힘들었다. 그 역경을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애쓰시고 참고 견뎠기에 잘사는 나라를 만들게 됐다"라며 "그 당시가 가장 바빴던 이유는 너무나 어려웠던 시대에, 제 노랫말이나 목소리가 맞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날 이미자는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가요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3장의 CD로 나뉘어져 발매되는 신보에 자신의 음악이 아닌, 한국 전통가요를 담아 한 트랙을 구성한 것도 전통가요를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미자는 "제 노래보다 신경을 써서 불렀던 노래들, 우리 가요의 원조들이 담겼다. 배고픈 설움 등의 노래들을 부르며 위안을 삼았던 그 시대의 곡들을 담았다. 그 고마운 곡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영구히 보존할 수 있기에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고른 20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우리 후세에 남겨서 가슴에 영원히 남는, '우리가요에 이런 노래가 있었으면 한다'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통이 사라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신경을 쓴 노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에 애정 담긴 '쓴소리'도 전했다. 이미자는 "가요계 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후배들이 가사의 노랫말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 가요는 가사의 전달력이 필요하다. 슬픔은 슬픔을 전달하고 기쁨은 기쁨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가요라고 생각한다. 서구풍의 음악이 몰려와서 가요가 파묻히는 데 가사 전달이 안된다. 가슴이 아픈 것이, 노래는 슬픈 표정 없이 슬프다고 한다. 발음도 정확하게 들을 수 없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미자는 "제 음반은 정말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우리 가요의 원조가 남겨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1941년생인 이미자는 열여덟살이던 1959년 '동백아가씨'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여자의 일생'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자가 지금껏 발표한 앨범만 500여장을 넘으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과 노래를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60년간 민족의 시련과 한, 그리고 여성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국민 가수'이자, 한국 가요계의 '거목'이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이미자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먼저 3월께 새 앨범 '노래 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발표한다. 신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를 포함해 국민적 사랑을 포함한 히트곡들이 대거 포함됐다. 5월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이미자 노래 60주년'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후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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