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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신화' 이석구 대표, 11년만에 스타벅스 떠난다


신세계 "이 대표, 스타벅스 발전에 큰 공헌"…송호섭 신임 대표 선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커피업계 신화'로 불리던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가 11년간의 재임 기간을 끝내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2007년 12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4대 대표로 취임한 이 사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신세계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던 인물이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열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운영담당인 송호섭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70년생인 송호섭 신임 대표이사는 나이키 아시아태평양·코리아 마케팅 이사, 로레알코리아 랑콤 브랜드매니저, 한국존슨 영업이사, 언더아머코리아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영입됐다. 20여 년간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전문가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가 선임됨에 따라 그 동안 스타벅스 성장에 기여했던 이석구 대표는 임기 만료에 따라 소임을 다하고 퇴임하게 됐다.

이 대표가 있는 동안 스타벅스는 이 대표가 취임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실적이 증가했다. 2007년 1천344억 원이었던 스타벅스 코리아 매출액은 10년 만인 2017년 1조2천635억 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천224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천428억 원으로 전년대비 28% 늘었다.

특히 스타벅스는 최근 3년간 매년 매출 1조 원의 신기록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천억 원 달성의 성과를 냈다.

매장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327개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2013년 500호점을 넘었고, 2016년에는 1천호 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1999년 7월 이대 앞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대표만 3번이나 바뀌며 부침을 겪었다"며 "당시 한국 진출은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8년 후 이 대표가 사령탑을 맡게되자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해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던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전 대표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던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전 대표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 대표는 스타벅스에 있는 동안 현장 경영의 달인으로도 유명했다. 이 대표는 매주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들었다. 이를 통해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MD 상품 개발과 판매 활성화를 일궈냈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전 세계 78개국 중 디자인팀이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또 이 대표는 IT 기술을 매장에 적극 도입해 소비자 편익도 높였다. 특히 사이렌오더와 드라이브스루 화상 주문시스템,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 등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한국 스타벅스에서 처음 개발해 미국 본사, 캐나, 홍콩 등 해외 매장으로 수출도 됐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에 '스벅TV'를 개국해 고객 소통 강화에 더 힘쓰고 있다.

덕분에 올해 만 70세인 이 대표는 역대 신세계그룹 최장수 CEO였던 김해성 전 부회장과 구학서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를 뛰어 넘어 올해 신세계그룹 내 최장수 CEO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석구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스타벅스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며 "특히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사이렌 오더, 디지털 혁신, 드라이브 쓰루 매장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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