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군 복귀전 치른 박동원 "안우진 덕분에 경기 잘 치러"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그라운드를 다시 볼 수 있어 기쁩니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9)은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마스크를 썼다. 그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가 됐다.

박동원은 지난해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그는 인천 원정길에서 팀 동료 조상우(투수)와 함께 구장이 아닌 곳에 있었다. 그라운드가 아닌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두 선수는 지난해 5월 23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리그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라운드 복귀는 불투명했다. 그런데 지난 2월 28일 두 선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수사기관에서 해당 사건 혐의에 대한 증거 불충분 판단을 내렸다.

팀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논란은 있었지만 선수단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는 않고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조상우는 박동원 보다 먼저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소속팀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다. 박동원은 10일 KT전을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한 안우진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오른 한현희, 김상수 그리고 조상우와 배터리를 이뤘다.

박동원은 교체 없이 경기 내내 '안방마님' 자리를 지켰다. 9번 타순에 배치돼 타석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키움이 4-2로 KT에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T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났다. 박동원은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도 "안우진이 잘 던져서 내가 더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안)우진이 덕분에 경기를 편하게 치렀고 팀도 이겨 기쁨이 더했다"며 "우진이가 가장 고맙고, 타자들 그리고 수비를 한 야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안우진과 최원태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박동원을 맞춤형 포수로 먼저 기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동원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구단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뛰지 못하고 팀 활동도 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박동원은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건 운동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일로 인해 팬들에게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얘기했다.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히어로즈 팬들은 KT전이 끝난 뒤 박동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비난이 아닌 응원이다. 박동원은 "그라운드로 다시 나올 수 있어 정말 만족한다"며 "팀을 응원하는 팬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반겨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박동원은 1군에 합류하면서 선수단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수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지난해 경기에 뛰지 못할 때는 동료 선·후배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팀 경기를 보며 마음 속으로 응원도 보냈다. 선수들이 다시 돌아온 나를 잘 받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는 어렵게 다시 맞은 1군 생활에 대한 각오와 다짐도 잊지 않았다. 박동원은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팀에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 다시 운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어제(10일) 경기에서 박동원의 플레이는 칭찬하고 싶다"며 "배터리가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다. 경기 전 준비한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1군 복귀전 치른 박동원 "안우진 덕분에 경기 잘 치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