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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천만원 '노망주'…이원재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지난해에는 제가 덕아웃에 없어서…"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는 듯했다. 23일까지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지난해 최하위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임에 틀림 없다.

'반전'의 가장 큰 계기는 홈런수에 있다. 지난해 143경기를 치른 NC의 홈런수는 143개. 리그 10개 구단 중 팀성적과 같은 최하위였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벌써 31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2위 삼성 라이온즈보다 4개 많다.

 [NC다이노스]
[NC다이노스]

공인구 교체로 반발력이 떨어진 탓에 여러 구단들이 타격 침체로 아우성이지만 NC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이 탄탄해진 점, 마무리가 튼튼해진 점에 양의지의 합류로 공격력이 좋아진 점"을 시즌 초반 호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120억원의 사나이' 양의지의 가세가 분명 큰 요소이지만 역시 젊은 유망주들의 거침없는 기세가 타선의 파괴력 배가에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평가다.

특히 1군 3년차인 우투좌타 이원재의 가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날까지 23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3할2푼7리에 2홈런 7타점으로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해 77경기서 타율 3할4리 5홈런 1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주전 1루수로 낙점된 올 시즌 물만난 물고기처럼 맹타 행진이다.

24일 수원 KT전에서도 이원재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4구째 148㎞ 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2-2 동점이던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또 한 번 장타력을 과시했다.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그는 박민우의 우중간 2루타 때 홈까지 귀환했다.

그리고 6-2로 앞선 7회초 2사 1,2루에선 상대 구원요원 조근종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3점포를 쏘아올리며 환호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

이날 그의 성적은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시즌 성적은 타율 3할5푼1리 4홈런 12타점으로 상승했다.

이원재의 야구인생은 그다지 특출나지 않다. 청원고-호원대에서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했지만 프로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2011년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 생명을 이어간 뒤 2013년 신고선수로 간신히 NC에 입단했다.

2014 시즌이 끝난 뒤 군복무를 했고, 2016년에야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 2경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눈에 띄는 모습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 드디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고 있다.

이원재는 "팀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만들어서 기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코치님, 트레이너님들이 다 잘 챙겨줘서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매경기 오늘처럼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한국나이 31세. 연봉 5천만원의 '노망주'. 뒤늦게 기회를 잡은 이원재가 힘찬 스윙으로 NC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날 NC는 선발 루친스키의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피칭과 이원재의 맹타에 힘입어 10-2로 승리하고 2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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