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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통3사 5G·LTE 속도 측정(上)…광화문·명동·홍대


벤치비로 6대 주요 지역 실제비교 …지역별로 편차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지난 3일 세계 최초 5세대통신(5G)이 시작됐지만 품질 논란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LTE보다 못한 5G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끊김현상과 속도저하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지는 실정. 이렇다보니 사업자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5G 서비스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이동통신 3사뿐 아니라 제조사가 참여하는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시켰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최근 논란과 관련 5G 서비스가 LTE 대비 얼마나 향상됐는지, 고객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때 얼마나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속도를 측정해봤다.

23일 이통3사를 통해 개통한 갤럭시S10 5G로 5G와 LTE 속도 측정에 나섰다
23일 이통3사를 통해 개통한 갤럭시S10 5G로 5G와 LTE 속도 측정에 나섰다

◆이론상 5G와 LTE 속도차 vs 실제 환경에서의 속도차

측정에 앞서 이론상 5G와 LTE 속도 수준을 비교해봤다.

글로벌 표준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를 최대 다운로드 속도 20Gbps, 고속 이동시 100Mbps로 정의하고 있다. 지연시간은 1ms 수준이어야 한다. LTE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1Gbps, 고속 이동시 100Mbps로 정의돼있다. 다운로드 기준 20배 향상된 속도다.

하지만 20Gbps라는 속도는 5G 초기부터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ITU 규정은 해당 표준을 활용했을 때 향후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네트워크도 서서히 진화하기 때문에 당장 속도 경신이 어렵다. 이를테면 20Gbps 속도를 목표로 꾸준히 정진하는 초기단계인 셈이다.

현재 이통 3사가 상용화한 5G 속도는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1.5Gbps 수준이다. 현재는 LTE 주파수와 크게 떨어져 있지 않은 3.5GHz 주파수에서 상용화해 월등한 속도 달성이 어렵지만 100MHz(LG유플러스는 80MHz) 이론상 초광대역폭을 활용해 LTE보다 더 나은 속도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통3사가 상용화한 5G는 LTE 보다 20배 더 빨라졌을까.

결론적으로 아직은 마케팅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단 5G가 20Gbps까지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기술정의대로라면 맞다. 또 국내 LTE가 상용화될 당시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75Mbps로 현재 5G 속도가 이론상 1.5Gbps니 20배가 맞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5G가 막 상용화 된 현재 국내 이통 3사의 LTE와 5G 속도 차는 20배는 커녕 10배도 안된다.

애초 이론상 속도는 실험실에서 모든 장애를 제외한 청정한 상황에서의 도출할 수 있는 결과값이다. 이와 달리 상용망은 날씨와 지형, 건물, 혼간섭, 소실 등 주변 상황에따라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를 감안해 이번 속도 비교 측정은 이론보다는 현재 고객들이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실시했다. 현실에서 달성이 어려운 속도의 절대값과 비교하기보다는 상용망에서 기존 LTE 대비 5G가 얼마나 향상된 속도를 보여주는지에 집중한 것. 또한 5G 품질에 대한 경험도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측정 대상 지역으로는 유동인구가 많은 6대 대표지역을 택했다. 광화문과 명동, 홍대 지역과 압구정, 코엑스, 강남역 주변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현재 5G 단말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유일한만큼 이통3사 모두 같은 제품으로 진행했다. 측정 앱은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벤치비'로 정했다.

5G가 현재 초기인점을 감안해 테스트는 정확성을 꾀하기위해 3차례에 걸쳐 반복 진행했다. 대신 이미 서비스가 안정화된 LTE 테스트는 1차례만 실시했다. 실사용 사례로 구글 플레이에서 184MB 용량의 게임 넥슨 '트라하' 설치,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619MB 영상 콘텐츠를 내려받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비교했다.

또 하드웨어 제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LTE 속도 갤럭시S10 5G에서 진행했다. 설정에서 모바일 네트워크로 이동하면 '네트워크 모드'를 5G 또는 LTE 우선모드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을 활용했다.

모바일네크워크에서는 '네트워크 상태 표시' 설정도 가능하다. 단말이 최초 출시되면 설정값이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로 맞춰져 있어 LTE를 잡고 있어도 그 지역에 5G가 통한다면 '5G'를 표시해준다.

간혹 LTE를 잡았는데 5G로 잘못 표시됐다는 불만이 이는데, 이 때문인 경우도 있다. 정확한 네크워크 상태를 보려면 '사용 중인 네트워크'로 사용자가 직접 바꿔야 한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11~12시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LGU+>KT>SKT'

먼저 광화문 지역을 첫 테스트 지역으로 삼았다. 갤럭시S10 5G 3대를 놓고 기다렸지만 10분이 지나도록 5G가 잡히지 않았다. 잠깐 잡히더라도 3대가 두서없이 LTE와 5G를 왔다 갔다 했다. 체감상 10분에 1분 정도 더 걸려야 5G 네트워크를 인식하는 듯 했다.

길을 건너 세종문화회관으로 넘어왔다. 그나마 좀 잡힌다. 5G 속도를 3번이나 하겠다고 설정했던 자신이 미워진다. 1시간 가량을 회관 앞에서 우두커니 서서 단말기만 노려봤다.

3대의 단말을 나란히 놓고 속도를 측정하면 각 단말의 전파간섭으로 인해 기존보다 느린 속도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하나씩 따로 들고 측정해 한 곳에 모아놨다. 단, LTE는 동시에 나란히 두고 측정했다.

측정 결과 SK텔레콤은 다운로드 평균 311.7Mbps, KT는 333Mbps, LG유플러스는 615.3Mbps의 성적을 거뒀다. 업로드 속도는 각각 평균 51.8Mbps, 4.9Mbps, 63.7Mbps로 측정됐다.

LTE 속도는 SK텔레콤이 다운로드 115Mbps, KT 66.5Mbps, LG유플러스는 253Mbps를 기록했다. 5G가 LTE 대비 약 3배 정도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이 중 가장빠른 LG유플러스로 구글 플레이에서 '트라하'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봤다. 최초 설치시 걸리는 시간은 5G에서는 9초, LTE에서는 18초가 걸렸다. 5G가 약 2배 가량 빨랐다.

이번엔 단말리뷰를 담은 600MB급의 영상 콘텐츠를 클라우드에서 내려받아봤다. 5G에서 28초가 걸렸고, LTE에서는 36초만에 완료했다. 용량이 좀 더 큰 파일을 내려받을때 격차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5G가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13~14시 : 명동 하동관 근처 'KT>SKT>LGU+'

명동으로 넘어 오는 길에 단말 3대를 들고 걸어가며 알림창만 보고 있노라니 5G는 어쩌다 잡힐뿐 대부분은 LTE를 표시했다. 이 후부터 이동할 때는 단말을 마음 편하게 가방에 넣어뒀다.

명동에서도 상황은 광화문과 비슷했다. 메트로 호텔 앞과 포스트타워, 하동관 등을 돌아다니며 5G가 잡히기를 간절히 바랐다. 호텔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아 결국 하동관 근처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나중에 찾은 포스트타워 쪽은 하동관보다는 높은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명동에서 비교적 높은 속도를 기록한 곳은 KT였다. 포스트타워 근처에서는 800Mbps에 준하는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동관에서도 다운로드 607Mbps를 찍었다. 평균적으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속도가 측정됐다.

다만, LTE 속도는 뒤집어졌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200Mbps 속도를 보여줬다. SK텔레콤과 KT가 뒤를 이었다. 광화문과 비슷하게 5G가 LTE 대비 약 3배 가량 빨랐다.

KT의 경우 5G에서 트라하 다운로드에 걸린 시간은 9초, LTE에서는 31초가 필요했다. 영상콘텐츠는 5G에서 24초, LTE에서는 85초가 소요됐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15~17시 : 홍대입구 8번출구 롯데시네마 앞 'SKT>KT>LGU+'

총 6곳의 속도측정 장소 중 가장 애를 먹은 곳이 홍대다. 5G는 커녕 3G가 잡히기도 했다. 홍대 정문을 지나 건너편에서도 5G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서, 다시 8번 출구로 이동했다. 최종적으로 롯데시네마 앞에 멈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옥상만 쳐다보게 된다. 5G 안테나는 LTE 대비 비교적 작고, 신형이기 때문에 때가 덜 탔겠거니 생각하며 건물 옥상에 비슷한 안테나가 보이면 멈춰서기를 반복했다. 홍대에서만 2시간을 소모하면서 본래 있던 계획을 모두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잡힌 5G 속도는 꽤 높은 축에 속했다. SK텔레콤은 5G 다운로드 속도 777Mbps를 달성했다. 뒤를 이어 KT, LG유플러스 순의 속도를 보여줬다.

LTE는 SK텔레콤이 월등했다. SK텔레콤은 288Mbps 속도를 기록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30Mbps 안팎의 속도만을 내줬다. KT와 LG유플러스의 속도차가 커 거의 10배 가량의 5G-LTE 격차를 거뒀다.

SK텔레콤의 경우 5G에서 트라하 다운로드 시 9초, LTE에서는 13초가 소요됐다. 영상콘텐츠의 경우 5G에서 22초, LTE에서는 46초가 걸렸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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