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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음란범 만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복수…'궁금한 이야기Y' 괴물 안인득의 실체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감전역 폭발물 테러 문자. 가족 지인이 받은 저질스런 음란문자. 이 모든 것이 보이스피싱 조직이 특정인을 곤경에 빠뜨리기위해 보낸 문자테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괴물 안인득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피해자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26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점점 더 정교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이야기에 대해 파헤쳐본다. 또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을 들여다보고 피의자 안인득이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 지 그 삶을 추적해본다.

'궁금한 이야기 Y' [SBS]
'궁금한 이야기 Y' [SBS]

지난 해 12월 18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탄송이 울려 퍼지던 부산 지하철 감전역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역내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테러예고 문자가 112상황실에 접수된 것. 갑작스레 닥친 긴급 상황에 지하철 운행은 중단되고, 역사는 잠정폐쇄됐다.

하지만 경찰특공대와 군 병력까지 동원된 30여 분간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결국, 허위 신고로 결론을 내린 경찰은 신고접수를 한 휴대전화번호의 명의자를 추적해,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 하소용(가명)씨를 찾아낸다.

그런데, 전화번호의 주인인 하소용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수상한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에 의해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었을 뿐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하소용씨의 누나에게 '누나 오늘 좀 만나자. XXX 한 번만 하자 진짜로'라는 내용의 문자가 전송됐고, 또 하소용씨의 아내에게는 '오늘 밤 안 들어간다, 이혼하자. 우리 서류는 내일 보낼게.'라는 문자가 전송되기도 했다.

하소용씨에게 벌어진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휴대폰 전화부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음란한 문자와 욕설 가득한 문자가 전송됐다는 것이었다. 가족, 친구, 거래처 직원 등 실제 소용씨의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는 그의 지인들은 소용씨에게 해명을 요구 했다는데.

그리고 그중에서도 큰 충격을 받은 건, 저질스런 음란문자를 받은 여성들이었다고 한다. 아내, 딸, 지인, 누나에게까지 전송된 음란 문자. 심지어 잠자리를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한 여성지인과는 아직까지도 오해를 풀지 못했다고 한다.

하소용씨는 이 모든 일이 그 날 아침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유명캐피탈 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에 속아 1200여만 원을 송금한 후, 돈을 돌려 달라는 내용으로 그들과 실랑이를 벌였을 뿐이라는 것. 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소용씨의 번호를 이용해 '문자테러'를 벌일 수 있었던 걸까.

'궁금한 이야기 Y' [SBS]
'궁금한 이야기 Y' [SBS]

지난 17일 모두가 잠든 새벽,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 복도를 뒤덮자 요란한 화재 경보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지는 불길에 놀란 주민들은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고, 화마 속에는 대피하는 이들을 기다리던 한 남자가 있었다.

중앙 계단에 서서 주민들이 내려오길 기다렸다가 양손에 쥔 칼을 사정없이 휘둘렀다는 남자, 그는 이 아파트 406호에 사는 주민 안인득이었다.

"제 동생이 찔렸어요. 빨리요. 좀 사람 죽어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112 신고 녹취록의 지옥같은 상황이다.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들을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안 씨. 그는 25분 동안 무려 열한 명을 흉기로 찌르고 다섯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그는 대체 왜 이웃을 상대로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지른 걸까.

그런데, 경찰에 체포된 안 씨는 자신도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저도 하소연을 많이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많이 당해왔습니다. 이래저래 인생사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사 좀 해주십시오."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의 황당한 진술이다.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9년 전에도 흉기로 사람을 다치게 했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조현병을 진단받아 3년의 보호 관찰형을 받았고, 가족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몇 년간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는데.

아파트 주민들은 그가 엘리베이터에 오물을 투척하고, 윗집을 위협하는 등 평소에도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하고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경찰이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사에서 드러난 그의 행동은 우발적인 조현병 환자의 범행이 아닌 미리 계획된 범죄일 수 있다는 논란을 낳았다. 그가 휘발유를 구입해 불을 붙일 준비를 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는 것. 그렇다면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수소문 끝에 만난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정말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참극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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