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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년째 무용지물로 방치된 서울대공원 전기코끼리열차


"올 7월쯤 100% 전기차로 운행할 것"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17일 오전.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승차장 입구에는 승객을 맞이할 코끼리열차가 서 있었다. 그 뒤 20m 정도 되는 간격을 두고 다른 코끼리열차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주변에는 코끼리열차 운영·관리자들이 시동을 켜고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코끼리열차들은 디젤로 운행된다. 승차장 어느 곳에도 무선충전기술이 적용된 전기코끼리열차는 찾을 수 없었다.

관리자에게 물어보니 전기열차는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돼 있다고 했다. 승차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한적한 곳에 무선충전 전기 코끼리열차가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공해를 없애고 환경보호를 위해 2011년 서울대공원이 도입한 무선충전 전기 코끼리열차 6대는 2014년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전기 코끼리열차 운행 중단 소식은 지난 3월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의 대표적 연구 성과였던 무선충전기술 전기차 시범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관리자는 전기 코끼리열차가 운행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니라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잠시 운행을 쉬고 있다고 한다. 그는 "늦어도 올해 7월 이후 정상적으로 다시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3~5년 정도로 정기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데 교체 시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회사에 복잡한 사정이 있어 조금 미뤄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속내는 코끼리열차를 만든 한국화이바와 올레브에 속한 사업부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것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부품 수급과 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창기 무선충전기술 전기차를 만든 두 회사가 폐업하면서 구미시와 세종시 전기버스도 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즈음 시작한 시범사업 당시만 해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는 전기 코끼리열차(왼쪽)와 그 옆을 지나가는 디젤 코끼리열차. [황금빛 기자]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는 전기 코끼리열차(왼쪽)와 그 옆을 지나가는 디젤 코끼리열차. [황금빛 기자]

서울대공원 측은 다른 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전기 코끼리열차 배터리를 납품받으면 이 열차의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끼리열차 관리자는 "무선충전기술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배터리만 교체되면 무선충전방식으로 충전해서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무선충전 방식이면서 유선충전도 되기 때문에 배터리 문제가 해결돼야 유선충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7월쯤이면 100% 전기차로 운행할 것"이라며 "그때는 무선충전을 하고 운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디젤 코끼리열차는 그때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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