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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나타난 '조현병 역주행 사고'로 숨진 예비신부의 친모


국민청원 "연락 한번 없다가 사망 보험금 신청하고 다녀…친권 박탈해달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 지점에서 발생한 '조현병 역주행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예비신부의 친모가 연락이 끊긴 지 30년 만에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나타났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조현병 역주행사고 예비신부의 언니입니다. 자격없는 친권은 박탈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9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1만 856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의 주장에 따르면, 예비신부의 사고 차량에서 발견된 청첩장에도 고모와 고모부(글쓴이의 부모)의 이름이 부친과 모친으로 올려져 있었다.

그는 "슬픈 상황에서 키우지도 않은 친모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아이의 목숨값을 여기저기서 타내려고 하고 있다"며 "친모라는 사람은 이혼하자마자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천원 한 장도 우리 동생을 위해 내민 적이 없다. 지금 자식들에게는 동생의 존재를 들킬까 봐 숨기기 위해 서류까지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은 친모가, 가만히 지켜보다가 조용해지는 것 같자 보험회사나 (예비신부가) 재직하던 회사로 돌아다니면서 사망보험금을 신청하고 다니고 있다"며 "사는 게 힘들어서 몇년 연락이 없을 수도 있다 치더라도 10년, 20년이 넘으면 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청원인은 "지금 친모가 하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질 것 같다. 대다수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은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청원을 올려서라도 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이렇게 가슴치며 글을 올린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 지점에서 박모씨(40)가 역방향으로 몰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박씨와 그의 아들, 마주오던 포르테 운전자 최모씨(29)까지 모두 숨졌다.

포르테 운전자 최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포르테 안에서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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