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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매직마이크로, 블록체인 투자 지연… 상장도 '아슬아슬'


누적벌점 12.5점… 주가도 내리막길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매직마이크로가 지난해 공언한 미국 블록체인 업체에 대한 투자가 몇 달째 미뤄지고 있다. 이에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이번 투자계약이 무산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될 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직마이크로는 미국의 몬순블록체인스토리지(Monsoon Blockchain Storage, Inc., 이하 몬순) 지분 20%의 취득을 기존 이달 19일에서 오는 9월13일로 정정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11월23일 맺어진 계약이다. 이후 대금지급일이 계속 지연되면서 다섯 차례에 걸쳐 계약이 미뤄졌다. 매직마이크로는 당시 자기자본의 45%에 달하는 3천만달러(약 338억원)를 몬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매직마이크로가 미국 몬순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록체인 사업 및 양자 컴퓨터 공동개발 협약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힌 사진. 좌측부터 로스차일드 자산운용 CEO 마이클 우즈,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 한스 회장, 매직마이크로 장원대표, 브로드라인캐피탈 크리스톤. [사진=매직마이크로]
지난해 10월 매직마이크로가 미국 몬순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록체인 사업 및 양자 컴퓨터 공동개발 협약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힌 사진. 좌측부터 로스차일드 자산운용 CEO 마이클 우즈,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 한스 회장, 매직마이크로 장원대표, 브로드라인캐피탈 크리스톤. [사진=매직마이크로]

지난 4월22일 매직마이크로는 지난해 9월 결정했던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미국계 투자사인 브로드라인 캐피탈 등의 투자자가 납입일을 네 차례 미루다가 결국 증자가 취소됐다.

◆벌점 12.5점… 몬순 취소되면 상장실질심사 가능성

증자가 취소되면서 매직마이크로는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돼 한국거래소로부터 4.5점의 벌점을 받았다. 계약 해지는 공시위반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사유에 해당한다.

앞서 매직마이크로는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 체결을 지연공시하면서 지난 3월 벌점 8점과 벌금 3천2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300억 유상증자 계약 취소로 받은 벌점과 합하면 12.5점의 누적 벌점이 쌓인 것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누계벌점 15점 이상인 코스닥 상장사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다. 매직마이크로가 몬순과의 계약이 취소돼 벌점을 2.5점 이상 받을 경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주가 하락 피해는 '개인투자자'가

몬순에 대한 투자가 불투명해지면서 매직마이크로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몬순에 투자한다고 밝혔을 때보다 주가가 60% 넘게 빠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26일 매직마이크로가 몬순에 투자한다는 소식을 내보내자 매직마이크로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1% 급등한 4천170원까지 치솟았다. 20일 기준 매직마이크로의 주가는 1천640원이다.

이후에도 몬순과 관련 소식만 나오면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21일 몬순과 함께 암호화폐발행(ICO)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중 8.3% 이상 뛰었다. 지난 2월15일 몬순에 대한 투자가 지연됐을 때도 호재성 뉴스를 내보내 장중 8.6%가량 급등했다.

매직마이크로의 몬순 관련 소식에 주식을 산 것은 대부분 개미투자자였다. 지난해 11월26일 개인투자자는 매직마이크로를 3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12월21일에는 2억원을, 지난 2월15일에는 20억원의 순매수가 개인에서 발생했다.

매직마이크로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계약이 지연되고 있지만 몬순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새로온 경영진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16일 매직마이크로의 최대주주인 장원 전 대표와 퓨처테크원은 보유주식 408만주를 주당 3천100원, 126억원에 오명식, 최재훈, 더마인드에셋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도 네 차례 정정공시가 나왔고 잔금 납입일도 지연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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