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심창민 이어 강백호도…사직구장 4년 전 악몽의 데자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KT 위즈에 큰 악재가 닥쳤다.

KT의 타선의 핵심 중 하나인 프로 2년 차 강백호가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다. 그는 지난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수비 도중 다쳤다.

우익수로 뛴 강백호는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오른 손바닥이 찢어졌다. 부상 정도는 심한 편이다. 단순 열상이 아니라 근육까지 손상됐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강백호와 KT 구단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강백호가 부상을 당한 위치는 1루 파울지역으로 홈팀인 롯데 불펜과 가까운 곳이다.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고 그물망을 고정해 놓은 이음새 부분도 부상 방지를 위해 보완재로 감쌌다. 그런데 강백호는 보완재가 없는 곳을 오른손으로 짚었다.

포구를 위해 달려가는 속도를 제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공을 잡은 뒤 몸을 지탱하기 위해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을 짚었는데 하필이면 보완재가 없는 부분에 부딪힌 것이다.

출혈이 있었고 KT 트레이너는 강백호가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수신호를 덕아웃쪽으로 보냈다. 그는 송민섭과 교체됐고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미한 부상은 아니다. 오른 손바닥에 5㎝ 정도 상처가 났고 근육 손상까지 있어 전신마취 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강백호는 26일 서울로 와 재검진을 받은 뒤 수술을 받는다. 상처가 아물고 회복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직구장에서는 4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5년 6월 23일 열린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당시 삼성 투수 심창민(현 상무)이 부상을 당했다.

그는 중간계투로 등판하기 위해 3루쪽 원정팀 불펜 문을 열고 나오다 다쳤다. 문 손잡이 근처에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고 왼손으로 밀고 나오다 상처가 났다.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심창민은 봉합 수술을 받았다.

강백호 부상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심창민도 단순한 열상은 아니었고 신경이 손상되는 바람에 해당 부위에 대한 봉합 수술까지 함께 받았다. 그는 이후 한 달 동안 마운드 위로 오르지 못했다.

롯데 구단은 강백호의 부상과 관련해 "정말 유감"이라며 "부상을 유발한 시설물에 대한 즉각적인 보수와 함께 구장 전체 안전점검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또한 "빠른 시간 내 강백호의 부상 완치를 기원하고 철저한 안전 점검으로 향후 사고 예방을 실시하겠다. 강백호에게도 다시 한 번 부상과 관련해 유감 및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장 시설 관리 부분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4년 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KT는 당장 강백호가 빠진 자리를 메워야한다. 그는 전날 롯데전까지 78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9리(304타수 103안타) 8홈런 38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부상으로 오는 7월 20일 NC 다이노스의 홈 구장인 창원 NC 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에서도 뛸 수 없게 됐다. 강백호는 드림 올스타팀 외야수 부문 투표에서 중간 집계 결과 34만2천307표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심창민 이어 강백호도…사직구장 4년 전 악몽의 데자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