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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에 군만두 쏠게"…손지환 코치와 산체스의 약속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승리투수 되면 짜장면에 군만두 사줄게. OK?"

손지환 SK 와이번스 수비코치는 지난주 광주 원정 도중 외국인 투수 앙할 산체스와 기분 좋은 약속을 맺었다. 산체스가 승리투수가 된 다음날 짜장면과 군만두를 사주기로 한 것.

사연은 이렇다. 산체스는 자신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야수들의 실책 없이 승리를 따내면 다음날 손 코치와 야수들에게 커피를 돌리고 있다. 반대로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면 손 코치가 산체스에게 커피를 산다.

여기에 손 코치는 최근 한국 음식에 맛을 들여가고 있는 산체스에게 승리투수가 되면 다음날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두 사람은 서로 합의하에 메뉴를 짜장면과 군만두로 결정했다.

 [사진=조이뉴스24]
[사진=조이뉴스24]

손 코치는 "산체스가 면 종류를 좋아한다. 탕수육이나 깐풍기는 안 좋아하고 군만두를 즐겨 먹는 것 같아 앞으로 사주려고 한다"며 "벌써 10승을 했는데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최소 5번은 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더위에 버틸 수 있도록 보양식도 한 번 사주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KBO리그 2년차인 산체스는 지난해 한국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즌 중 체중이 크게 줄었다. 입단 당시 88kg이었던 몸무게가 79kg까지 빠졌다. 정상적인 구위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다.

성적도 덩달아 악화됐다. 2018 시즌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호투한 반면 후반기 11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8.78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개막 후 14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의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김광현과 함께 SK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팀 동료들과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진 것은 물론 한국 음식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홀로 숙소 근처 분식집을 찾아 라면 두 그릇을 뚝딱 비울 정도다.

SK 관계자도 "산체스가 매주 일요일 경기 후 이전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한국 음식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제 음식과 관련해서 산체스를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산체스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시즌 11승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산체스가 SK를 승리로 이끌고 기분 좋은 짜장면 타임을 가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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