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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진형 "안 아픈 것 만으로도 감사"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마무리 자리에 '더블 스토퍼'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뒷문을 지킨 베테랑 손승락이 부진하자 양상문 롯데 감독은 구승민에게 마무리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구승민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래서 꺼낸 카드가 있다. 지난 2017시즌 '필승조'에 속해 롯데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노릇을 한 박진형이다.

박진형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13경기 등판(3승 2패 1홀드)에 그쳤다. 그는 재활을 거쳐 지난 5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는 이후 16경기에 나와 15이닝을 소화하며 1승 3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4.80으로 높은 편이지만 현재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구승민을 대신해 뒷문을 맡으며 지난달에만 세이브 2개를 올렸다.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는 세이브 조건이 아니었지만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추격을 막아냈다.

그는 전날(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전에서는 구원에 성공했다. 롯데는 박진형의 투구에 힘입어 이틀 연속 두산에 4-0 승리를 거뒀다.

박진형은 마무리 자리에 대해 "책임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서도 "내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에 등판하는 투수라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두산을 상대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결과에 대해 "기분이 좋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마무리를 맡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블론 세이브다. 박진형에게는 지난달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가 그랬다. 그는 당시 황재균(KT)에게 초구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롯데가 KT에 7-5로 앞서고 있었고 2사였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롯데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이었으나 박진형은 지키지 못했다.

그는 "(황)재균이 형이 정말 잘 쳤다. 그란데 그부분을 떠나 내가 실투를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진형은 "후속 타자도 고려했다면 그렇게 승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만 갖고 던졌는데 한 방 맞은 셈이다. 경기 후 다시 생각해봤는데 상대 타선에 따라 쉽게 갈 때는 그렇게 해야하고 또 반대로 어렵게 갈 때는 잘 맞춰야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은 1군 복귀까지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쳤다. 그는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며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선에 당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것 만으로 지금은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박세웅(투수)과 함께 재활을 해서 좋았다.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고 그랬다"며 "재활 과정이 힘들지만 (박)세웅이와 같이 고생을 하다보니 오히려 재미가 있더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박진형은 최근 타자와 승부에서 체인지업이 잘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당시 투구로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그는 "마무리로 나올 때는 중간계투때와 달리 집중력은 좀 더 올라간다. 그런데 상대 타자들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본다"며 "특정 구종이 잘 들어간다고 해서 계속 같은 패턴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두산을 상대로는 앞선 경기와 다르게 갔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그는 "2017시즌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당시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등판해 공을 잘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진형은 7월 들어 등판 기회는 아직 없다. 2위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롯데는 지난 2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1위 SK 와이번스와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2, 3일 경기를 모두 졌다.

마무리 박진형이 마운드로 오를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롯데는 2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10위)에 머무르고 있고 9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도 여전히 반 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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