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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참석 김호철 감독 "소명 충분히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얘기는 충분히 다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가 지난 5월 7일 자리에서 물러난 김호철 전 감독이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 주최 제32차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스포츠공정위, 김병철 위원장)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대한만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전임 감독제인 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이 프로팀을 겸임하거나 또는 계약기간 내 대표팀에서 프로팀으로 이직을 금하고 있다. 그런데 김 감독은 김세진 전 감독이 사퇴한 OK저축은행 차기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표했다.

김 감독과 구단 사이에 계약서를 작성한 단계는 아니었다.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여러 매체를 통해 접촉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 감독은 대표팀에 전념하겠다고 했고 단순한 헤프닝으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에 대한 이직 관련 논란은 계속됐다. OK저축은행 사령탑 자리에 대한 말을 어느 쪽이 먼저 꺼냈느냐를 두고 구단, 배구협회, 김 감독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김 감독은 OK저축은행행에 대한 관심을 먼저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리고 입장을 바꿔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배구협회는 공정위원회(구 상벌위원회)를 열었고 김 감독에 대해 대표팀 감독 자격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상급단체인 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요구했다. 배구협회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징계 수준이 과하다는 이유였다.

체육회 공정위는 9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에 있는 올림픽문화센터 2층에 있는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 감독과 배구협회 관련 사헝이 이날 가장 마지막 안건이 됐다. 배구협회에서는 조영구 사무처장이 먼저 공정위에 나와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사무처장은 공정위에서 입장을 밝힌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서 배구협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부분과 변동 사항은 없다"며 "공정위측에서는 배구협회가 언제 김 감독으로부터 OK저축은행행 얘기를 들었냐고 물어봤다. 시점에 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구협회의 실질적인 정식 보고는 지난 4월 17일"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처장에 이어 기다리고 있던 김 감독이 공정위에 출석했다. 그는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앞선 과정에서 배구협회와 얘기했던 부분에서 서로 입장 차이가 있다. 진실을 가리기 위해 재심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사임하는 것으로 징계는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배구협회 공정위에서 내린 자격정지 징계는 배구인으로서 명예가 걸린 부분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공정위 출석을 마친 뒤 다시 취재진과 만났다. 김 감독은 "공정위에서는 도의적인 부분에 대해 물어봤다. 소명은 충분히했다. (배구협회 공정위에서 결정한)징계수위는 과하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얘기했고 관련 자료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김 감독이 언급한 자료는 오한남 배구협회 회장, 김남성 배구협회 홍보이사 그리고 OK저축은행 구단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등이다. 한편 공정위는 배구협회, 김 감독의 소명을 모두 듣고 이날 오후 5시 30분경부터 관련 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체육회 측은 "결과가 나오면 김 감독에게 직접 통보할 예정"이라며 "공정위 결과를 따로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자배구대표팀은 김 감독 사임 후 공모를 거쳐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전 준비에 한창이다. 임 감독은 '김호철호'에서 수석코치로 있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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