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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노조 "재매각 논의에 노조 참여해야…CS닥터도 직접고용"


사모펀드로의 매각 반대 의사…"안정적 고용승계 필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달 29일 결성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한다. 웅진코웨이 노조를 축으로 한 비대위를 통해 앞으로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노조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웅진코웨이가 향후 매각이 되더라도, 사모펀드(PEF)가 아닌 일반 기업에 매각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매각 과정에 노조가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흥수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장은 16일 서울 중구 순화동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매각 결정은 노동자의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감을 극대화시키고 생존권과 고용 안정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며 "재매각될 회사는 고용 안정을 포함해 회사를 성실하게 경영해 나갈 그야말로 회사다운 회사에 인수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6일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6일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웅진코웨이는 주주들의 존재만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 등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제부터라도 재매각의 모든 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와 임직원의 안정적인 고용승계와 근로조건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MBK처럼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무시하며 오로지 돈만 벌어서 가면 그만이라는 투기세력은 더 이상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노조 차원에서의 매각 관련 대응을 위한 조치다. 노조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매각 인수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 및 노조의 참여 보장 ▲사모펀드로의 재매각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모펀드로의 재매각을 저지하는 것은 몇 년 후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또 다시 재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의 안정적인 고용승계와 근로조건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MBK가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직원 고용 승계 등과 관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경원 웅진코웨이지부 사무국장은 기자와 만나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처럼 사모펀드 등 투기세력이 들어오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2012년 MBK로 매각될 때, 지난해 웅진으로 매각될 때, 올해 다시 재매각을 발표할 때는 시행될 때까지 전혀 몰랐는데 이제는 공유할 부분은 공유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웅진코웨이 측이 현재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인 CS닥터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웅진코웨이 차원에서 직접 고용함으로써 현재의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다. CS닥터는 웅진코웨이 제품의 설치·수리 등을 담당한다. 현재 웅진코웨이 노조의 주축이 바로 CS닥터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수리기사들을 직접 고용했고, LG전자는 별도의 자회사 설립 없이 수리기사들을 정규직 전환한 바 있다. 웅진코웨이 CS닥터에 대해서도 이 같은 전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웅진코웨이 측에 노조 활동의 전면 보장, 매각 이후 기존 고용에 대한 승계, 이 같은 내용들이 담긴 단체협약 체결 등도 요구했다.

앞서 웅진은 지난해 10월 코웨이를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1조6천억원 가량을 주고 지분 22.1%를 매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지난 3월 말 인수대금 납부를 완료하고 사명도 웅진코웨이로 바꿨다. 그러나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6월 재매각을 발표했다.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계획이 꼬인 탓이다. 인수대금 중 상당수를 외부에서 조달했다 보니 웅진에너지·북센 등 비주력 계열사를 팔아 이를 갚고자 했는데, 법정관리 여파로 그룹 지주사인 ㈜웅진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이자비용 등도 올라갔고 결국 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내놓게 됐다.

문제는 웅진코웨이가 3개월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소속 CS닥터·코디 등의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매각 추진 여파로 웅진코웨이의 일부 방문판매 인력이 다른 업체로 넘어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가 출범 이후 첫 투쟁사업장으로 웅진코웨이를 택한 이유도 이와 관련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이날 웅진코웨이 사측과 첫 번째 실무교섭을 갖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항들을 사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다만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사측과의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가두행진 등 추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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