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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美서 '블프' 못지않은 7월 프리미엄 TV 할인 공세…왜?


경쟁 치열한 美 TV 시장…프리미엄 TV 저변 확대 효과 기대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북미 지역에서 나란히 프리미엄 TV에 대한 대규모 할인공세에 돌입했다. 흔히 제품 할인이 많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미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가격 할인을 통해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LG전자가 보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8K QLED TV를 큰 폭의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98인치 8K QLED TV를 3만달러 할인된 6만9천999달러(약 8350만원·기존 9만9천999달러)에 팔고 있다. 이외에 82인치는 3천달러 할인된 6천999달러(약 835만원), 75인치는 2천달러 할인된 4천999달러(약 596만원), 65인치는 1천500달러 할인된 3천499달러(약 418만원), 55인치는 1천달러 할인된 2천499달러(약 298만원)에 판매 중이다.

4K QLED TV에 대한 할인판매도 이뤄진다. 올해 출시된 Q90R·Q80R·Q70R 모델이 대상이다. 이들은 모델·크기에 따라 최소 250달러, 최대 1천500달러 할인이 적용 중이다. 할인폭이 큰 제품의 경우 할인율이 40%에 육박하기도 한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서 삼성 QLED TV와 LG OLED TV를 나란히 할인판매하고 있다. [출처=베스트바이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서 삼성 QLED TV와 LG OLED TV를 나란히 할인판매하고 있다. [출처=베스트바이 홈페이지 갈무리]

LG전자 미국법인 역시 4K OLED TV를 중심으로 최대 45%에 달하는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할인폭이 큰 4K OLED TV 55인치 모델(E8PUA)은 기존 3천299달러에서 1천500달러 깎은 1천799달러에 판매 중이다. 65인치와 55인치 4K OLED TV를 중심으로 20~30% 선에서 할인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프리미엄 TV 할인은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못지 않게 파격적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75인치 4K QLED TV 모델(Q6FN)을 기존 3천500달러에서 1천500달러 할인된 2천달러에 판매하는 등 적지 않은 모델에 30% 이상의 할인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4K OLED TV를 기존보다 20~30%된 가격에 판매한 바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일컫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전통적으로 북미 지역에서 연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진행되는 시기다.

이처럼 양사가 블랙프라이데이 수준의 할인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미국 유통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대적인 할인판매 경쟁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7월 15일과 16일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진행하는데 '한여름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종 제품들에 대한 할인폭이 크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비롯해 베스트바이,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 시기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LG의 프리미엄 TV 역시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양사는 지난해 이맘때에는 이 같은 규모로까지 프리미엄 TV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블랙프라이데이도 아닌 시기 큰 할인폭을 보이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 TV시장에서 TV 제조업체 및 가전유통업체들이 벌이는 가격경쟁이 예년보다 매우 치열해진 것으로 안다"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올해 출시된 모델은 물론 지난해 출시된 모델들까지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세일즈 미팅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소개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미국 세일즈 미팅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소개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실제로 삼성·LG전자뿐만 아니라 소니·비지오·TCL 등의 제품도 작지 않은 폭의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중소형 TV뿐만 아니라 50인치 이상의 대형 4K TV도 할인 판매한다. 특히 중국 업체인 TCL의 경우 출고가 자체도 저렴한 상황에서 추가 할인까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이 같은 할인은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TV 보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소 비싼 가격이 책정된 프리미엄 TV를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TV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TV 할인 행사를 자주 진행한다.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TV 시장이 계속 성장하려면 결국 TV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노남석 전 삼성전자 상무는 "가격이 낮아져야 2024년 OLED TV와 QLED TV가 전체 TV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할인은 삼성전자의 8K TV 선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8K TV를 대대적으로 할인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뿐이다. LG전자는 빠르면 올해 3분기 중에나 미국에 8K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고, 최근 8K TV를 미국에 내놓은 소니는 할인 판매 대상에서 이를 제외했다. 경쟁업체들의 8K TV 판매 본격화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양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원래 TV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김도 세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TV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할인 행사도 자주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 할인을 해서 당장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직접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미국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할인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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