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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확산 속 韓 토종기업 '애국 마케팅' 강화


탑텐·스파오, '유니클로' 불매 반사이익 기대…BYC, 토종기업 강조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까지 정치적인 부담을 이유로 '애국 마케팅'을 적극 펼치지 않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움직임에 편승해 매출 올리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 여파로 맥주를 비롯해 패션, 식음료 등 다양한 일본산 제품들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애국 마케팅을 펼친 업체들은 반사이익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선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들의 매출이 20% 가까이 떨어졌고, 불매운동 대표 브랜드로 지목된 '유니클로'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본사 지분율이 99.96%인 신발 편집숍 ABC마트코리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미니스톱도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며 점주들의 매출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매출이 최근 너무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라며 "정부에서 외교로 풀어야 할 문제를 두고 점주들이 오히려 피해를 받게 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탑텐 '광복절 기념 티셔츠' [사진=신성통상]
탑텐 '광복절 기념 티셔츠' [사진=신성통상]

반면 하이트진로, 모나미, 신성통상 등 토종업체로 주목받는 업체들은 '애국 특수' 효과를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토종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애국 마케팅'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이 대표적이다. 탑텐은 올해 2월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 티셔츠를 기획 제작해 완판한 데 이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이달 5일 출시돼 현재까지 1만 장이 판매됐다. 이는 기존 프로젝트 제품보다 2배 정도 빠른 판매 속도로, 판매율은 현재까지 75%다.

탑텐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될 무렵부터 '애국 마케팅'을 강조한 홍보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2012년 '탑텐' 론칭 당시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 일본 SPA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그에 못지않은 소재 개발과 아이템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던 것을 적극 홍보하며, 소비자들에게 국내 대표 SPA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은 역사와 사회 문제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매년 삼일절, 광복절, 독도의날, 군함도 관련 프로모션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올 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프로젝트 티셔츠' 출시 때도 SNS를 통해 역사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소통하며 2030세대들의 열렬한 지지와 관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도 SPA 브랜드인 '스파오'가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토종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로보트 태권브이'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한 반팔 티셔츠, 에코백 등으로 제작됐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스파오와 로보트 태권브이는 일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에서 토종 콘텐츠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국가대표 브랜드"라며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상징적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스파오는 2009년 국내 토종 SPA 브랜드로 일본과 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SPA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맞이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마련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3040세대에게는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고, 1020세대에게는 한국판 로봇캐릭터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랜드월드]
[사진=이랜드월드]

BYC는 공식 자료에서 여름철 인기 제품인 '보디드라이'의 판매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림과 동시에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토종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해 눈에 띄었다. BYC 관계자는 "BYC는 1946년 광복 이듬해에 설립돼 73년간 한국 내 산업의 역사와 함께 달려온 국내 토종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볼펜 생산기업인 모나미도 일본산 문구류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모나미는 1천 원 이상 국내 필기용품 고가 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밀렸으나, 최근 불매운동 여파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맞물려 의미가 큰 해인데다, 최근 한일 간 갈등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면서 업체들이 '애국 마케팅'을 펼치는 데 이전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국내 토종기업들이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실제 매출로 연결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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