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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배구협회 "코치 '눈찢기' 행동, 공식 사과할 것"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러시아배구협회(RVF)가 행동에 나섰다. 러시아 여자배구대표팀 수석코치인 세르지오 부스아토 코치가 한 세리머니와 관련해서다.

부스아토 수석코치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칼린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러시아와 한국 경기가 끝난 뒤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는 동작을 취했다.

러사아는 당시 한국에 세트 스코어 3-2로 이겨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러시아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에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끌려가다 경기를 뒤집었다.

 [사진=러시아 스포르트24 홈페이지 캡쳐]
[사진=러시아 스포르트24 홈페이지 캡쳐]

부스아토 코치의 세리머니는 러시아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24'에 사진이 실리며 알려졌다. 해당 동작은 작은 눈을 가진 아시아인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있다. 논란이 일자 부스아토 코치는 '스포르트24'와 가진 인터뷰에서 "역전승을 축하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배구협회는 부스아토 코치의 행동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과 러시아배구협회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징계도 요구했다. 러시아베구협회도 이 부분에 대해 반응했다.

알렉산드르 야레멘코 러시아배구협회 사무총장은 9일 러시아 관영 통신사인 '타스(TASS)'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부스아토 코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이라며 "(러시아배구협회도)이번일에 마음이 상했다. 부스아토 코치도 그렇다"고 말했다.

야레멘코 사무총장은 "협회 차원에서도 한국(대한배구협회)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스아토 코치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레멘코 사무총장은 "코치에 대한 징계 논의를 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상대한 팀(한국)이 주목한 사실(부스아토 코치의 세리머니)은 물론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는 20년 동안 러시아베구를 위해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스아토 코치는 어떤 누구도 모욕하고 실어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기쁨이 지나쳐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부스아토 코치를 감쌌다.

그러나 부스아토 코치의 행동은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동 중 하나다. FIVB는 두 기구와 달리 인종차별적인 세리머니나 행동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다.

FIVB에서 경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시아배구연맹(AVC) 경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엄한주 성균관대 교수는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FIVB는 '상대팀과 구성원, 팬을 존중하라'는 포괄적인 규정만 두고 있다"며 "만약 경기 도중에 그런 행위가 일어나거나 포착됐을 때는 문제가 된다고 판단해 바로 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그러나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FIVB 차원에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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