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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MEC 초저지연 '경쟁'…관건은 결국 '콘텐츠'


각 기업 및 서비스와 연동 필요,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될 듯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이번엔 5세대 통신(5G) 특성인 '초저지연' 경쟁에서 맞붙는다. 초저지연 특성을 제대로 살릴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MEC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구간을 줄여 '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5G 핵심 기술로 꼽힌다. 즉시성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자동차나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야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구현에 필수다. 기업시장(B2B)에 적용된 첫 사례 탄생이 예고되는 등 이를 겨냥한 공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올 하반기까지 일반(B2C) 5G 고객이 관련 서비스나 혜택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통사가 MEC 센터를 구축해 망 최적화를 이루더라도 이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콘텐츠 마련이 필요한 때문. 생태계 구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또 내년 표준 완성, 이를 위한 MEC보안검증 등 선결 과제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MEC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자체 콘텐츠 이외에 5G 초저지연 실현에 필요한 MEC 적용 콘텐츠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올 하반기 특정 게임 타이틀이 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자세한 공개 시점 등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SKT]
[사진=SKT]

◆ 전국 대상으로 한 MEC…콘텐츠 수급이 가장 큰 과제

이통 3사의 MEC 사업화 방향은 크게 2가지다. '전국'을 대상으로한 B2C 또는 B2B를 커버하기 위해 거점인 MEC 센터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과,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그 '지역'에만 MEC를 구현하는 B2B 방식이다. 향후 발전과정에 따라 융합 또는 별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현재 전국을 대상으로 MEC 사업 전개에 가장 빠르 행보를 보이는 쪽은 KT다. KT는 지난 3월 서울과 부산, 대전, 제주 등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구축했다. 서울과 부산에는 네트워크에 컴퓨팅 설비까지 추가 구축한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KT의 5G MEC가 적용된 서비스는 KT의 자체적인 서비스이거나 투자가 선행된 콘텐츠 플랫폼에 국한된다. 가령 '올레tv 모바일', 'e스포츠 라이브', '라그나로크 클릭H5', '러브레볼루션, '뮤지션 라이브' 등이 꼽힌다. 지난 6월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전용관을 구축했으나 별도 서비스로 제한된다.

SK텔레콤 역시 현재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총 12곳에 'MEC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오는 10월께 수도권 지역을 커버하는 MEC 센터 구축을 완료, 가동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MEC 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통 3사가 초저지연 실현을 위해 MEC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제대로 서비스가 되려면 이통사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의 비용 및 기술 투자도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G MEC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통3사가 제공하는 망과 클라우드 등을 결합한 특정 상품을 콘텐츠 제공자가 구입했다는 의미이고, 또한 MEC에 대응하는 콘텐츠 설계 최적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가 우선적으로 충족돼야 MEC 혜택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가 MEC 센터를 구축해도 당장은 5G 고객이 모든 콘텐츠에 초저지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당분간은 협업을 맺은 특정 파트너의 콘텐츠만 가능하다. 5G 고객의 경우 올 하반기 몇몇 게임 등에서만 MEC 혜택을 볼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KT]
[사진=KT]

◆ B2B 첫 사례 아직…보안검증 등 선결과제도

이처럼 전국 대상의 B2C나 B2B 측면에서는 다소 더딘 양상을 보이나 MEC는 특정 기업 대상 B2B 시장에서 이통3사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함께 다양한 MEC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스마트팩토리 포트폴리오를 통해 제조업 전반으로 이를 우선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5G B2B 클러스터 전략을 공개한 바 있ㄷ. 앞으로 5G 팩토리와 스마트병원, 스마트 물류 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국방 등이 주요 분야다.

KT도 3분기 중 B2B 시장 대상 5G 팩토리 메이커스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5G 기반의 협동로봇과 머신비전, 통합 관제 시스템까지 총망라한다. 여기에 MEC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 B2B 시장 확산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5G 이노베이션랩 내 MEC 환경을 구축, 중소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부천시 등과 MEC 구현에 상호협력키로 한 상태다.

다만, 코어망 기술인 MEC의 경우 구체적인 표준이 내년 초 완성되는 만큼 이에 맞춰 보안성 확보 등도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는 릴리즈16 기반의 5G 스탠드얼론(SA) 2차 표준을 내년 3월 공표할 계획이다. 고객과 최접점에 위치하는 MEC의 경우 그에 걸맞는 보안검증 항목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응도 필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MEC의 보안 표준의 명확한 수립은 향후 3GPP 표준에 따라 성립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보안검증 과정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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