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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여전한데…" 조선업계, 노조 총파업 예고에 골머리


조선업계 노조, 28일 정부의 조선업 개편 방침에 반발하며 총파업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 노조가 정부의 조선업 개편 방침에 반발하며 오는 2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올 하반기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칫 파업으로 추가 수주활동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과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오는 28일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이날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 때문에 4년간 10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오는 28일 총파업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오는 28일 총파업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재편은 조선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산업재편"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결합해 만드는 빅원 체제는 조선업 경쟁발전을 저해하고 현대중공업 재벌 독식으로 조선업 생태계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업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현장을 지켜왔지만 더는 생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없다"며 "28일 총파업 공동 투쟁을 결의하며 대규모 상경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조선업노조 총파업과는 별도로 회사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파업 여부를 고심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87%가 찬성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대우조선 역시 조합원 91%의 찬성에다 중노위 쟁의조정 중지처분까지 확보했다.

결국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절벽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노사관계마저 순탄치 않으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LNG(액화천연가스)선 중심으로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수주활동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 '빅3'는 2분기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2분기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만 유일하게 환율 상승효과로 영업이익이 554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전년보다 15% 감소했고, 삼성중공업은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이들의 수주실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말, 48억달러(잠정치)를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목표(159억달러)의 30%를, 대우조선해양은 27억8천만달러를 수주하며 목표(83억7천만달러)의 33.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만 42억 달러를 수주해 겨우 목표(78억 달러)의 과반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사들 입장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영업활동이 불안한 곳에 수주를 제공할리가 만무하다"며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노사관계 악화는 업계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만큼 원만한 노사관계 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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